한가로운 걱정들을 직업적으로 하는 사내의 하루, 복거일 죽음을 목전에 둔 현이립이 불광천을 걸어서 걸어서...한강까지 이르도록, 어느 하루, 걷는 동안 떠오르는 생각들을 적어나가는 방식의 소설. 실제 지은이는 간암말기 판정을 받고서 계속 글쓰기하고 싶은 욕망으로 항암치료를 하지 않는다고. 글 속의 현이립과 작가가 같은 사람으로 보.. 책장 넘기는 소리 2014.05.27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미셸 투르니에 로빈슨이 탄 "버지니아호"는 1750년 9월 30일에 좌초되었다. 정확하게 28년 2개월 19일이 지난 날 "화이트버드호"가 로빈슨공화국(로빈슨이 명명한 스페란차 란 땅)에 기착했다. 너무도 오래 문명과 멀리한 생활을 했던 로빈슨은 감히 화이트버드호에 오를 생각을 못 한다. 혼자의 삶이던 날 .. 책장 넘기는 소리 2014.05.24
꽃피는 삶에 홀리다, 손철주 미술평론가, 오랫 동안 신문사에서 미술평론을 써온 글솜씨가 드러나는 산문집이다. 고미술평론...자신의 신변...현대미술평론.. 산문집 제목은 가쁜한데 미술에 소견이 짧은 나로선 읽어내기에 버거웠다. 문맥의 흐름으로 무슨 뜻인지는 대충 알 수 있지만 두루뭉술은 싫어서 낱말공부.. 책장 넘기는 소리 2014.05.24
바람을 담는 집, 김화영 작가, 시인, 불문학자, 우리가 접하는 프랑스문학은 거의다 김화영의 번역본이라 할만큼 불문학 번역의 거목이라 할 수 있다. 김원숙의 그림은 모두가 물, 불, 바람과 같은 역동적을 담고, 가두고, 억제하고, 통일시키는 정태적 '그릇'이다. 이 그릇으로서 김원숙이 즐겨 활용하는 전형적.. 책장 넘기는 소리 2014.05.06
꽃은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 도종환 "접시꽃 당신"의 시인 도종환. 사람들은 참 이기적이지. 병고로 떠난 아내를 그리워하는 시를 써 이름을 얻었는데 재혼이라니? 하며 냉대받기도 했던 시인. 전교조교사로서의 활동, 핍박, 복직, 뒤어은 자신의 병마, 자신이 살아온 길을 담담하게 써내려간 삶의 뒤안길을 적은 책이다. 서.. 책장 넘기는 소리 2014.05.06
섬, 장 그르니에 철학적인 에세이라서인지 나의 인지력 부족인지 이 책이 내게 온 지는 몇 년 되었지만, 그때도 누군가의 추천으로... 이번에 재독하게 된 계기도 또 누군가의 추천으로.. 그러나 난 글의 깊은 바닥에 도달하지 못하고 얼른 책장을 덮으려 한다. 서사에 익숙한 내 독서는 사유의 세계에 다.. 책장 넘기는 소리 2014.04.08
몸과 인문학, 고미숙 고전평론가, 고미숙의 책을 처음 대한다. 동의보감의 시선으로 우리 몸을 들여다 본다. 독특한 조명이다. 우리 몸과 결부된 제반 문제들과 삶을 동의보감에 바탕을 두고 피력하자니 지은이는 동의보감을 다 알아야만 가능했을 터, 그래서 우선 존경스럽고 많은 이들이 가는 길이 아닌 길.. 책장 넘기는 소리 2014.04.08
여덟 단어, 박웅현 묵묵히 자기를 존중하며(自尊) 클래식을 궁금해 하면서(古典) 본질을 추구하고(本質) 권위에 도전하고(權威) 현재를 가치있게 여기고(現在) 깊이 봐가면서(見) 지혜롭게(知慧) 소통하면서(疎通) 각자의 전인미답의 길(人生)을 가자. 책의 맨 마지막에 한 문장으로 자신이 살아가는 인생길.. 책장 넘기는 소리 2014.04.08
순간의 꽃, 고은 제목없이 순간순간 떠오르고 스치는 감흥과 깨달음을 대가의 솜씨로 간략하게 쓴 선시.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어쩌란 말이냐 복사꽃잎 빈집에 하루 내내 날아든다 모 심은 논 밤새도록 천 마리 떼 개구리 일하시네 비 맞는 풀 춤추고 비 맞는 돌 잠잔다 ** 그 외에도.. 책장 넘기는 소리 2014.04.08
책은 도끼다, 박웅현 광고홍보전문가 박웅현의 책을 만난 반가움 상당하다, 라고 우선 토로하고...^^ 그의 이름은 기억 못해도 < 생각이 에너지다 > <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 < 넥타이와 청바지는 평등하다 > 등의 광고 문구를 접하면 얼른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이러한 광고문구가 유명한 바로 .. 책장 넘기는 소리 2014.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