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넘기는 소리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미셸 투르니에

나침반테스 2014. 5. 24. 17:08

 

 

 

 

 

 

 

 

로빈슨이 탄 "버지니아호"는 1750년 9월 30일에 좌초되었다.

정확하게 28년 2개월 19일이 지난 날 "화이트버드호"가

로빈슨공화국(로빈슨이 명명한 스페란차 란 땅)에 기착했다.

너무도 오래 문명과 멀리한 생활을 했던 로빈슨은 감히 화이트버드호에 오를 생각을 못 한다.

 

혼자의 삶이던 날 인디언원주민의 출현이 있었고

그때 몰래 로빈슨의 섬에 숨어든 한 사람,

로빈슨이 방드르디라고 이름지어 주었다.

 

애초에 미셸 투르니에가 소설창작의 새로운 소재라고 점찍어둔

다니엘 디포의 로빈슨크루소를 재해석하며 쓴 소설이다.

로빈슨크루소에 등장하는 인물의 이름은 "프라이데이"

여기 방드르디는 불어로 금요일이란 뜻이다.

 

닮은 듯 닮지 않은 소설.

처음엔 로빈슨과 주종관계였지만 둘만의 생활이 거듭되며

의견충돌이 잦아지고 점차 방드르디의 자유를 배우게 된다.

 

디포의 소설은 제목이 로빈슨쿠루소지만

미셸의 소설은 방드르디에 촛점을 맞춘 제목이다.

평론가들은 전작보다 월등하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책의 말미엔 역자 김화영의 평론이 상당한 분량으로 첨부되어 있다.

소설공부에 흥미있는 이들은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