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일기, 폴 오스터 침대에서 나와 창가로 걸어가면서 차가운 마룻바닥에 닿는 당신의 맨발. 당신은 예순네 살이다. 바깥은 회색이다 못해 거의 흰색에 가깝고 아예 보이지도 않는다. 당신은 자문한다. 몇 번의 아침이 남았을까? 문이 닫혔다. 또 다른 문이 열린다. 당신은 인생의 겨울로 들어섰다. p247 작가.. 책장 넘기는 소리 2014.02.19
2014 이상문학상작품집, 몬순(편혜영)...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 편혜영 - 몬순 대상후보작품이자 우수작 김숨 - 법 앞에서 손홍규 - 기억을 잃은 자들의 도시 천명관 - 파충류의 밤 조해진 - 빛의 호위 윤고은 - 프레디의 사생아 이장욱 - 기린이 아닌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 윤이형 - 쿤의 여행 안보은 - 나선의 방향. 가장 권위있.. 책장 넘기는 소리 2014.02.13
사진관집 이층, 신경림 역전 사진관집 이층 사진관집 이층에 하숙하고 싶었다. 한밤에도 덜커덩덜커덩 기차가 지나가는 사진관에서 낙타와 고래를 동무로 사진을 찍고 싶었다. 아무 때나 나와 기차를 타고 사막도 바다도 갈 수 있는, 누군가 날 기다리고 있을 그 먼 곳에 갈 수 있는, 어렸을 때 나는 역전 그 이.. 책장 넘기는 소리 2014.02.13
사월의 미 칠월의 솔, 김연수 사랑에 빠진 사람에겐 이 세상이 달라보인다. 사랑하는 사람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너그러워지고 세상의 모든 소리, 하물며 소음까지도 다 음악으로 들리고 늘 같은 시선으로 바라봐오던 바다나 산이 달리 보이기도 한다. 김연수의 단편집, 그중에서 표제작은 제목부터 참 이쁘다. .. 책장 넘기는 소리 2014.01.24
황금물고기, 르 클레지오 2008년 노벨문학상수상작가의 소설이다. 클레지오의 소설로는 좀 쉽게 독자에게 다가온다. 제복을 입고 수갑과 자동권총을 지니고 있는 힘센 남자들 앞에서 나는 나 자신이 아주 작고 하찮은 물고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P 186 라일라는 언제 어디서 태어났는지 모른다. 어렴풋이 아프라카.. 책장 넘기는 소리 2014.01.16
인생수업, 법륜 옆에 두고 마음의 평정을 얻고 싶을 때마다 펼쳐보는 책. 법륜스님의 즉문즉답시리즈 세 권이 있다. 인생수업 - 잘 물든 단풍은 꽃보다 아름답다. 엄마수업 - 법륜스님이 들려주는 우리 아이 지혜롭게 키우는 법 스님의 주례사 -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남녀 마음 이야기 그중 인생수업을.. 책장 넘기는 소리 2014.01.16
단단한 말, 홍정순 철물점 여자 예외 없다 사람 손 가야 비로소 제값 하는 무수한 연장들 틈새에서 시 쓰는 여자가 있다 새벽 여섯 시부터 밤 여덟 시까지 못 팔아야 살지만 못 팔아도 사는 여자 십 년 전 마음에 심은 작심作心이라는 볼트 하나 한 바퀴 더 조여야 하는 사월은 성수기 작업 연장에 연장이 필.. 책장 넘기는 소리 2014.01.05
나의 몫, 파리누쉬 사니이 이란의 수도 테헤란. 우리나라엔 테헤란로가 있다. 테헤란에는 서울로가 있다고 한다. 이란과 우리나라는 한 때 상당히 우호적인 관계를 지닌 국가였다. 지금은 미국이란 거대한 세력이 그 관계를 교란시키고 있지만... 석유매장량이 세계에서 두 번째인 나라. 그래서 이란과는 친화적인 .. 책장 넘기는 소리 2013.12.13
남자의 자리, 아니 에르노 겉표지보다는 속표지가 이 소설에 적합하다고 여겨지는... "남자의 자리"...어떤 역서는 "아버지의 자리"로 되어있기도 하다. 아버지에 대한 회고이다. 아니 에르노, 픽션을 거부하고 자신의 개인적 체험을 객관성있게 끌어낸 소설을 써왔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뒤 아버지의 생애를 .. 책장 넘기는 소리 2013.11.19
이 인간이 정말, 성석제 성석제스럽다, 라는 말이 이젠 전혀 어색하지 않다. 거의 20년의 작가생활이 만들어낸 작가 나름의 빛깔이 선명한 단편집이다. 유년기의 어느 한 때 사리분별 잘하고 나의 위기를 순탄하게 처리해준 친구. 커가면서 인생의 거의 모든 시간을 그 좋은 언변으로 사기꾼으로 살아온 동창생이.. 책장 넘기는 소리 2013.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