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첫사랑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장석주 다시 첫사랑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 장석주 > 어떤 일이 있어도 첫사랑을 잃지 않으리라 지금보다 더 많은 별자리의 이름을 외우리라 성경책을 끝까지 읽어 보리라 가 보지 않은 길을 골라 그 길의 끝까지 가 보리라 시골의 작은 성당으로 이어지는 길과 폐가와 잡초가 한데 엉.. 책장 넘기는 소리 2006.12.03
사평역은 어디에 있나? 곽재구 임철우 곽재구의 시 <사평역에서> 임철우의 소설 <사평역> 처음은 똑같다.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곽재구의 시가 먼저이고 임철우의 소설은 그의 시를 모태로 쓰여진 소설이라고... 그래선지 소설이 내내 시詩 같았다. 시적인 아름다움이 깔려있다. 지금 겨울이다. 시에서도 그러하.. 책장 넘기는 소리 2006.11.29
로맹가리. 도미니끄 보나 파리에 주룩주룩 비가 내리던 1980년 12월 2일 오후가 저물 무렵, 가리는 권총을 입에 물고 방아쇠를 당긴다. 사용된 권총은 특수 38구경,스미스&웨슨 리볼버, 넘버 7099983이다. 붉은 색 목욕가운을 씌운 베개를 머리에 대고 - 아마 상처를 숨기고, 분명 그를 발견할 레일라나 아들에게 피투성.. 책장 넘기는 소리 2006.11.15
꿈결같이 다녀온 영월 1 - 라디오스타의 무대 얼마전에 본 영화 <라디오스타>의 무대, 영월을 다녀왔다. 아침 8시에 집을 나서서 동서울터미널로 갔다. 10시에 출발하는 표를 구입했다. 거긴 대한민국이 아닌 별세계인지 티켓 구입하는데 카드가 통용되지 않았다. 어른 12400원, 어린이 6400원. 서울 출발해서 두 시간 소요된다고. 10.. 밥 익는 냄새 2006.11.11
자기 앞의 生. 에밀 아자르 상점들을 돌아다니며 진열대 위의 토마토나 멜론 따위를 슬쩍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언제나 누군가의 눈에 띄도록 일부러 기다렸다. 주인이 나와서 따귀를 한 대 갈기면 나는 아우성을 치며 울었다. 그렇게 하므로써 나에게 관심있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하는 셈이었다. 한.. 책장 넘기는 소리 2006.11.08
내 이름은 빨강, 오르한 파묵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지만, 언젠가 자신도 눈이 멀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늘 시달리던 페르시아의 세밀화가들 사이에서는 한 때 동 틀 무렵 서쪽 지평선을 오랫동안 바라보는 것이 관습이었다. 또 한 세기 뒤에 시라즈에서는 대부분의 세밀화가들이 매일 아침 공복에 호두와 함께 .. 책장 넘기는 소리 2006.10.31
새, 자유, 죽음. 코엘료, 로맹가리 ** 단편으로 빛나는 작가, 로맹가리. 이미 그는 가고 없지만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는 문학공부하는 사람들에겐 텍스트에 가깝다. 현재도 맹렬히 활동하는 작가, 파올로 코엘료. 연금술사, 11분, 오 자히르,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등 많은 작품이 전세계적으로 읽힌다. 그들의 작.. 책장 넘기는 소리 2006.10.25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파올로 코엘류 첫번째 이유, 그녀의 삶은 이제 모든 것이 너무 뻔했다. 젊음이 가고 나면 그 다음엔 내리막길이다. 어김없이 찾아와서는 돌이킬 수 없는 흔적을 남기는 노쇠와 질병들, 그리고 사라져가는 친구들. 이 이상 산다고 해서 얻을 건 아무것도 없었다. 오히려 고통의 위험만 커질 뿐이었다. 두.. 책장 넘기는 소리 2006.10.23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은희경 심장내과 전문의인 A박사는 월남전에서 사망한 군인들의 사체 부검을 하다가 이상한 사실을 발견했다. 내장에 지방 덩어리가 두껍게 달라붙어 있었다. 육식을 즐기고 운동량이 적은 노인에게나 나타나는 지방질 퇴적이 어떻게 해서 전장의 젊은 군인들에게 발생한 것일까. 바로 주식인 .. 책장 넘기는 소리 2006.10.20
명두. 구효서 아이에게 젖을 먹이지 않는다.금방 태어난 아이는 굶겨도 금방 죽지 않는다. 사나흘이 지나면 비로소 아이가 사지를 버르적거리며 죽을 듯이 운다. 그럴 때 어두운 항아리에 처넣고 뚜껑을 닫는다. 아이는 허기와 어둠과 한기에 갇혀 죽음을 직감한다. 그렇게 하루 이틀을 더 보내고 나면.. 책장 넘기는 소리 2006.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