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구의 시 <사평역에서>
임철우의 소설 <사평역>
처음은 똑같다.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곽재구의 시가 먼저이고 임철우의 소설은 그의 시를 모태로 쓰여진 소설이라고...
그래선지 소설이 내내 시詩 같았다. 시적인 아름다움이 깔려있다.
지금 겨울이다. 시에서도 그러하지만 소설 속의 배경은 눈오는 밤이다.
기차는 좀체 오지 않고 열기가 그리 강하지도 않은 톱밥 난로가 타고 있는 역사 안에
사람들은 오지 않는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어디엔가 톱밥난로가 타고있을 간이역이 존재할 것만 같다.
난 시를 읽을 때도 그랬고 소설을 읽을 때도 사평역이 있을 줄 알았다.
전남 화순군 남면 사평리 가 존재한다고 그러나 거기에 사평역은 없다고...
사평역, 도시인이 그리는 꿈결같은 간이역.
하루에 두 번정도 기차가 지나는 조용한 역.
고향이 도시인 사람들에겐 마음의 고향같은 역.
이번 겨울엔 곽재구의 시가 되든, 임철우의 소설이 되든,
사평역으로 떠나보지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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