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 난 네가 뒤뜰에 나가 깡통이나 쏘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새들도 쏘게 될 거야. 맞출 수만 있다면 어치새를 모두 쏘아도 된다. 하지만 앵무새를 죽이는 건 죄가 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어떤 것을 하면 죄가 된다고 아빠가 말씀하시는 걸 들은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그래서 모디 .. 책장 넘기는 소리 2007.02.14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며 화내는 방법. 움베르토 에코 <어떻게 지내십니까> 라는 질문에 대답하는 방법 탈레스 : 물 흐르듯 살고 있습니다. 피타고라스 : 만사가 직각처럼 반듯합니다. 소크라테스 : 모르겠소. 플라톤 : 이성적으로 지냅니다. 예레미아 : 애가를 부르고 싶은 심정입니다. 단테 : 천국에 온 기분입니다. 잔 다르크 : 아, 너무 .. 책장 넘기는 소리 2007.02.13
향수. 파트리크 쥐스킨트 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내게선 무슨 냄새가 날까? 내가 나의 냄새를 맡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18세기이다. 정확히 말하면 1738. 7. 17 ~ 1767. 6 . 25 이다. * 그르누이의 출생과 성장 그녀는 일어나서 칼을 던져 버리고 씻기 위해 걸어갔다. 그 순간 예기치 않게도 생선도마 밑.. 책장 넘기는 소리 2007.02.09
시인을 찾아서, 신경림 70년대 초에 그는 충북 단양에 농장을 마련하여 내려가 농사를 짓는 한편 침술을 배워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농민들을 치료했다. 물론 무료였고, 멀리서 찾아오는 환자에게는 잠도 재워주고 밥도 먹여주어, 마침내 신바이처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런 생활은 작고하기까지 20년은 이어졌.. 책장 넘기는 소리 2007.02.05
시인을 찾아서, 신경림 The last train 오장환 저무는 역두에서 너를 보냈다. 비애야! 개찰구에는 못 쓰는 차표와 함께 찍힌 청춘의 조각이 흩어져 잇고 병든 역사가 화물차에 실리어 간다. 대합실에 남은 사람은 아직도 누굴 기다려 나는 이곳에서 카인을 만나면 목놓아 울리라. 거북이여! 느릿느릿 추억을 싣고 가.. 책장 넘기는 소리 2007.02.04
벽. 로맹 가리 적어도 한 시간에 걸쳐 침대가 삐걱이고 요동치는 소리와 명백한 쾌락의 헐떡임이 들려왔다는 거야. 요컨대 애정의 갈망에 찢기고 수줍음 때문에 말조차 걸어보지 못한 채 신비로운 '천사'에게 마음을 빼앗긴, 지나치게 예민하고 너무나도 순수하고 극도로 외로웠던 그 청년이 벽을 통하.. 책장 넘기는 소리 2007.02.02
적의 화장법. 아멜리 노통브 자네가 미친 건 사실이지. 우리의 대화 처음부터 나는 자네에게 엄청난 기회의 손길을 내밀고 있었네. 내가 내부의 적에 관해 이야기를 했을 때, 그건 내가 자네 밖에선 아마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며, 자네의 머리 속에서 만들어진 존재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암시한 것일세. 그에 대해 자.. 책장 넘기는 소리 2007.01.28
냄새. 산도르 마라이 개들은 인간의 나약함을 감지한다. 호르몬 분비와 냄새가 나약함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어쩌면 두려움 때문에 땀을 흘리고 냄새를 풍기는지도 모른다. 개들은 그것을 알아챈다. 그러나 나약함 만이 아니라 어리석음과 뻔뻔함에도 냄새가 있다. 심지어는 평온과 행복, 환희도 마찬가지다... 책장 넘기는 소리 2007.01.23
하늘과 땅. 산도르 마라이 산도르 마라이의 <하늘과 땅> 의 서문 나는 하늘과 땅 사이에 산다 불멸의 신(神)적인 것을 가슴에 품고있지만 방 안에 혼자 있으면 코를 후빈다. 내 영혼 안에는 인도(印度)의 온갖 지혜가 자리하고 있지만 한번은 카페에서 술취한 돈 많은 사업가와 주먹질하며 싸웠다. 나는 몇 시간씩 물을 응시.. 책장 넘기는 소리 2007.01.22
오후 네 시, 아멜리 노퉁브 나는 과거에도 그녀의 모든 것이었고 지금도 그렇다. 그 생각을 하면 목이 멘다. <우리집>으로 이사온 후 처음 며칠 동안 우리가 무엇을 했던가? 아무 것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너무나 하얗고 조용한 나머지 자주 걸음을 멈추고 어리둥절한 태도로 서로를 마주 보았던, 숲으로 산책.. 책장 넘기는 소리 2007.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