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맹가리. 도미니끄 보나 파리에 주룩주룩 비가 내리던 1980년 12월 2일 오후가 저물 무렵, 가리는 권총을 입에 물고 방아쇠를 당긴다. 사용된 권총은 특수 38구경,스미스&웨슨 리볼버, 넘버 7099983이다. 붉은 색 목욕가운을 씌운 베개를 머리에 대고 - 아마 상처를 숨기고, 분명 그를 발견할 레일라나 아들에게 피투성.. 책장 넘기는 소리 2006.11.15
자기 앞의 生. 에밀 아자르 상점들을 돌아다니며 진열대 위의 토마토나 멜론 따위를 슬쩍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언제나 누군가의 눈에 띄도록 일부러 기다렸다. 주인이 나와서 따귀를 한 대 갈기면 나는 아우성을 치며 울었다. 그렇게 하므로써 나에게 관심있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하는 셈이었다. 한.. 책장 넘기는 소리 2006.11.08
내 이름은 빨강, 오르한 파묵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지만, 언젠가 자신도 눈이 멀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늘 시달리던 페르시아의 세밀화가들 사이에서는 한 때 동 틀 무렵 서쪽 지평선을 오랫동안 바라보는 것이 관습이었다. 또 한 세기 뒤에 시라즈에서는 대부분의 세밀화가들이 매일 아침 공복에 호두와 함께 .. 책장 넘기는 소리 2006.10.31
새, 자유, 죽음. 코엘료, 로맹가리 ** 단편으로 빛나는 작가, 로맹가리. 이미 그는 가고 없지만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는 문학공부하는 사람들에겐 텍스트에 가깝다. 현재도 맹렬히 활동하는 작가, 파올로 코엘료. 연금술사, 11분, 오 자히르,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등 많은 작품이 전세계적으로 읽힌다. 그들의 작.. 책장 넘기는 소리 2006.10.25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파올로 코엘류 첫번째 이유, 그녀의 삶은 이제 모든 것이 너무 뻔했다. 젊음이 가고 나면 그 다음엔 내리막길이다. 어김없이 찾아와서는 돌이킬 수 없는 흔적을 남기는 노쇠와 질병들, 그리고 사라져가는 친구들. 이 이상 산다고 해서 얻을 건 아무것도 없었다. 오히려 고통의 위험만 커질 뿐이었다. 두.. 책장 넘기는 소리 2006.10.23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은희경 심장내과 전문의인 A박사는 월남전에서 사망한 군인들의 사체 부검을 하다가 이상한 사실을 발견했다. 내장에 지방 덩어리가 두껍게 달라붙어 있었다. 육식을 즐기고 운동량이 적은 노인에게나 나타나는 지방질 퇴적이 어떻게 해서 전장의 젊은 군인들에게 발생한 것일까. 바로 주식인 .. 책장 넘기는 소리 2006.10.20
명두. 구효서 아이에게 젖을 먹이지 않는다.금방 태어난 아이는 굶겨도 금방 죽지 않는다. 사나흘이 지나면 비로소 아이가 사지를 버르적거리며 죽을 듯이 운다. 그럴 때 어두운 항아리에 처넣고 뚜껑을 닫는다. 아이는 허기와 어둠과 한기에 갇혀 죽음을 직감한다. 그렇게 하루 이틀을 더 보내고 나면.. 책장 넘기는 소리 2006.10.09
빛의 제국. 김영하 말 달리자 꿈을 꾸는 문어단지 너무 일찍 도착한 향수 권태의 무게 바트 심슨과 체 게바라 하모니카 아파트 평양의 힐튼호텔 . . . . . 김영하의 < 빛의 제국 > 목차 이 소설은 서문도 발문도 없다. 목차만 가지고 대략의 감을 잡아야 하는데 그 또한 곁가지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 만으.. 책장 넘기는 소리 2006.09.19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공지영 스스로 죽음을 택했으나 죽지 못한 유정과 자신의 죄값을 치르려 사형을 언도받은 윤수의 만남으로 이 소설은 시작한다. 애초에 난 공지영에 대해서 그리 매력을 갖지 못하고 있었다. 한참 전에 읽은 <봉순이 언니>에서 조금 실망을 했는지도... 유정에겐 세상을 또한 남자를 사랑으.. 책장 넘기는 소리 2006.09.14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공지영 착한 거, 그거 바보같은 거 아니야. 가엾게 여기는 마음, 그거 무른 거 아니야. 남 때문에 우는 거, 자기가 잘못한 거 생각하면서 가슴 아픈 거. 그게 설사 감상이든 뭐든 그거 예쁘고 좋은 거야. 열심히 마음 주다가 상처 받는 거, 그거 창피한 거 아니야..... 정말로 진심을 다하는 사람은 상처도 많이 받.. 책장 넘기는 소리 2006.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