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넘기는 소리

사월의 미 칠월의 솔, 김연수

나침반테스 2014. 1. 24. 18:03

 

 

 

 

 

 

 

사랑에 빠진 사람에겐 이 세상이 달라보인다.

사랑하는 사람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너그러워지고

세상의 모든 소리, 하물며 소음까지도 다 음악으로 들리고

늘 같은 시선으로 바라봐오던 바다나 산이 달리 보이기도 한다.

 

김연수의 단편집, 그중에서 표제작은 제목부터 참 이쁘다.

뭔 제목이 이렇지? 하고 의아해 하다가 의미를 새기는 순간 파! 하고 웃음이 터져버린다.

 

사랑하는 이와 도피생활을 하던 서귀포의 함석지붕집.

사월에 내리는 빗소리는 미정도로 들리다가 칠월에 내리는 빗소리는 솔까지 올라간다.

사랑이 더욱 깊어졌다는 의미로도 읽혀진다.

 

"주쌩뚜디피니를 듣던 터널의 밤"도 제목에서부터 호기심 잔뜩 부풀게 한다.

역시 재미있고 소설 속의 실제 지명 어디쯤의 터널을 달리며 실험해보고픈 충동이 든다.

 

"벚꽃 새해"....요즘 젊은이들은 사랑풍속도를 알게 한다.

 

"인구가 나다" 바이얼린을 공부하는 여자와 바이얼린제작자로 살아가는 남자의 인연.

가장 감동적인 작품으로 읽었다.

 

이외에도 7편의 작품의 더 있다.

문학평론가의 평설이 다른 어느 책보다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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