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넘기는 소리

나의 몫, 파리누쉬 사니이

나침반테스 2013. 12. 13. 15:32

 

 

 

 

 

 

 

 

이란의 수도 테헤란.

우리나라엔 테헤란로가 있다.

테헤란에는 서울로가 있다고 한다.

이란과 우리나라는 한 때 상당히 우호적인 관계를 지닌 국가였다.

지금은 미국이란 거대한 세력이 그 관계를 교란시키고 있지만...

 

석유매장량이 세계에서 두 번째인 나라.

그래서 이란과는 친화적인 손길도 질시의 손길도 끊이질 않는다.

한때 친미 성향을 띈 적도 있지만 상당 기간 미국과는 거리를 두고 적대시하고 있다.

두어 주 전엔가는 이란이 핵포기 노선으로 들어서는데 미국의 기여가 컸다고도 하고...

 

"니네도 쟤네와 놀지마" 미국이 이런 뉘앙스를 취하면 꼼짝없이 시늉이라도 해야하는 나라들이 많다.

그렇다면 그리 큰 세력의 나라가 이란에 사는 여자들의 인권은 왜 그리 묵과하고 있었는지?

강력히 묻고 싶다.

석유만 탐나고 여자들은 짓밟혀도 좋다는 말인가?

책을 읽는 내내 이런 의문이 강하게 밀려왔다.

 

21세기를 사는 지구촌.

한 구석엔 아직도 여자들의 인권이 묵살되는 나라가 너무도 많은 것에 울분이 솟구치는 책이다.

핵무기를 개발하는 능력의 나라라면서...

 

이란에 거주하는 여자들의 실상을 고발하는 소설이다.

책표지에도 명시되었듯이 이란정부가 출판을 금지한 책이라고...

남자라면 엄마도 짓밟을 수 있는 나라가 존재하다니...

 

우리의 주인공 마수메는

결혼할 남자의 얼굴도 못 보고 강제 결혼한다.

결혼하고 보니 남편은 집에도 잘 들어오지 않는 반정부인사.

정치범으로 몰리다 처형되고 생활고에 시달린다.

집안이 좀 안정되고 다니던 학교를 마치려 했지만 유부녀는 대학교를 다닐 수 없다고...

인생 말년에 첫사랑을 다시 만나기도 했지만 자식들이 재혼을 반대한다.

여자에겐 자신의 의견을 내놓을 자리가 어디에도 없다.

 

 

 

 

 

 

 

 

 

'책장 넘기는 소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생수업, 법륜  (0) 2014.01.16
단단한 말, 홍정순  (0) 2014.01.05
남자의 자리, 아니 에르노  (0) 2013.11.19
이 인간이 정말, 성석제  (0) 2013.11.19
미움,우정, 구애, 사랑, 결혼. 앨리스 먼로  (0) 2013.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