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넘기는 소리

겨울일기, 폴 오스터

나침반테스 2014. 2. 19. 17:44

 

 

 

 

 

침대에서 나와 창가로 걸어가면서 차가운 마룻바닥에 닿는 당신의 맨발.

당신은 예순네 살이다. 바깥은 회색이다 못해 거의 흰색에 가깝고 아예 보이지도 않는다.

당신은 자문한다. 몇 번의 아침이 남았을까?

 

문이 닫혔다. 또 다른 문이 열린다.

 

당신은 인생의 겨울로 들어섰다.

p247

 

 

 

 

 

 

 

작가가 살아온 60여년간을 되돌아보며 기록한 자서전적인 글이다.

가족의 어두운 부분까지 아주 소상하게 적어내려간 작가다운 치밀함이 보인다.

뉴욕. 파리. 뉴어크. 등지로 이사다니며 살았던 시절과 결혼, 이혼, 재혼

아기의 출생, 부모의 사망...여느 사람들과 똑같이,

감수성있게 그러면서 전혀 미화시키지 않고 진솔하게..

그렇게 써내려간 작가의 생활이 보인다.

 

 

 

나 또한 자문한 적이 있었다.

싱그런 여름날 아침,

이렇게 아름다운 여름날 아침이 내게 몇 번 더 올까? 하고 말이다.

다 그러며 사나보다.

 

 

우리나라 어느 교수는 인생을 24시간에 견주어 지금 나의 인생 시계는 몇시다 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작가는 인생을 계절로 말한다.

64세를 겨울이라고 하기엔 너무 이르지 않은가?

하지만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