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익는 냄새 589

무엇일까요?

부엌에서 찍은 겁니다. 블친들과 대화하고 싶은데 너무 허접하고 성의없는 글쓰기를 해놓고 댓글 다시오 하기엔 뭔가 낯뜨거운 그런 글일 때엔 댓글을 닫아놓지요. 그렇다고 댓글을 허용한 글이 그리 함량높은 글도 물론 아니지요만,ㅎㅎ 산책다니며 찍은 사진을 저장해놓는 방편으로 블로그의 맥만 이어가고 있습니다. 눈치 빠른 블친은 알테지만 저 멀리 사는 아침노을님과 대화 나누려는 블로그구나 해도 틀린 말은 아니지요. 벌써 몇 번이나 댓글 닫은 글을 올리다보니 저로서도 소통갈증이 생깁니다. 그래서 갑자기 알아맞추기를 던져봅니다. 부엌씽크대 위에 놓여진 음식쓰레기통에 꽃이 핀 줄 착각할만큼 이뻤지요.

밥 익는 냄새 2021.05.19

정성스런 비질

양재천 산책로엔 정성스런 비질흔적을 볼 수 있다. 하트. MEMEWE 강남,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등의 글 또는 그림. 벚꽂 지고 난 다음 떨어지는 무수한 꽃받침들로 그려내더니 요며칠 사이엔 은행나무꽃들로 그려지고 있다. 산책로를 깨끗이 쓸어내는 일도 힘들 텐데 이런 여유까지... 처음 하트모양을 봤을 땐 연인들이 산책하다 만들어본 것으로 상상만 했다. 오전 좀 이른 시각에 산책하던 날 비를 든 미화원아줌마와 눈길이 마주쳤다. 그이가 먼저 목례를 하기에 나도 웃으며 혹시 그림 그려놓았어요? 하고 물어보게 되었다. 알아봐주니 고맙다는 듯이 함박 웃음짓는 그녀가 봄꽃보다 더 아름다웠다.

밥 익는 냄새 2021.04.29

잘 크라고 분갈이

겨울 날 두 차례 이사하느라 화분들은 수난을 겪었다. 볕바른 베란다를 그냥 놀려두기도 허전하여 화분 몇 개를 사들였다. 내 힘으로 이리저리 핸들링하기 알맞은 것으로 사다보니 자잘한 것 몇 가지. 화분들도 인연이라고 여긴다. 살아있는 존재들이라 같이 호흡나누며 한집에서 지내니.... 바질나무. 일년생 바질도 있다고 하는데 이건 잘만 키우면 여러 해 키울 수 있는 바질나무다. 수형이 동실동실하여 이뿌다. 볕바른 곳에 바람 잘 통하게 뒀더니 너무 잘 커서 공모양의 나무가 너무 무거운 듯하여 잎을 솎아내고 그걸 샐러드해서 먹기도 했다. 분갈이 할 때에 호주매화도 잘 크라고 옮겨주었다. 분갈이 하고 나선 몸살을 좀 하는지 꽃봉우리들이 많이 떨어져 맘이 아팠는데 이젠 적응했는지 꽃을 연신 피워낸다. 아침잠 깨면 블..

밥 익는 냄새 2021.03.26

계란과 감

아침은 간단히.... 더운 계절엔 시원한 셀러드가 좋았는데 요즘은 따뜻한 것 한 가지에 내가 좋아하는 사과를 곁들인다. 따뜻한 건 별 게 아니라 달걀수란 ㅎㅎ 계란 달걀? 달걀 계란? 두 가지가 다 표준어겠지? 많은 글을 쓰는 것도 아니지만 가끔 글쓰다보면 이 말이 표준어인가? 맞춤법에 맞나? 의문을 가질 때가 더러 있다. 또 얘기기 다른 곳으로 빠지고 있다 ㅎㅎㅎ 사과 한 알에 수란 두 개 커피 한 잔인 내 아침 식사. 그렇게 먹어오던 며칠 전 연시가 하도 예쁘게 앉아서 나를 바라보기에 사과 대신 연시를 먹어보려 준비를 했고 한 조각을 먹었다. 그때서야 비로소 예전에 어디선가 읽은 글이 생각나 다시 검색해 보았다. 계란과 궁합이 맞지 않는 식품으로 감. 시금치. 차. 약 두유 가 나열되어 있었다. 인터..

밥 익는 냄새 2020.11.14

단풍나무길...애국심

지인의 부름으로 독립기념관 뒷산을 걷고 애국심 충만해 보는 시간 가졌다. 독립기념관 뒷산을 대략 한시간 정도 걷고 내려오면 옛 중앙청 건물 철거한 첨탑이 존치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정기를 끊으려 경복궁 안에 조선총독부건물을 세웠고 우린 그걸 오래도록 정부청사로 사용해오다 김영삼정부 시절에 국기 바로세우기로 그 건물을 철거하였다. 땅에 묻어버리고 싶은 심정으로 읽혀지는 장소는 부러 땅을 깊게 파고 첨탑이 우리 발아래 보이는 형태로 전시되어 있다.

밥 익는 냄새 2020.11.07

뜰산책, 배풍등

공동주거단지, 아파트, 너무도 많은 이들이 편리함을 추구하느라 아파트에 많이 산다. 우리나라를 아파트공화국이라고도 한다. 이 얘기를 하려 했던 건 아닌데 ㅎㅎㅎ 아파트 단지 안의 정원을 뜰이라고 해도 되는 건가? 정원산책이라고 하려다 격이 맞지 않게 좀 화려한 말로 여겨져 뜰이라 지칭한다. 뜰에도 가을이 담뿍 들었다. 어디다 다 그렇겠지만.... 여름내 봐 뒀던 배풍등이 열매맺고 한창 이쁘기에...

밥 익는 냄새 2020.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