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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매화. 2022. 3. 19.

내가 내 블로그를 잊지않고 있었다고... 매일 산책도 했고 눈에 띄는 풍경을 폰에 담기도.. 너무 밋밋한 얘기라 올려놓기 부끄러웠다. 뜬금없이 내가 내 블로그에서 부끄럼을 느끼다니! 겨울가뭄이 심했고 저기 동쪽 바닷가 산엔 애궂게 나무들이 너무 많이 불타버렸고 코로나확진자는 엄청난 숫자로 매일 기록갱신하며 위협적이다. 그렇건만 봄은 가까이 와있고 산책로 옆으로 나작한 봄까치며 광대나물이며 회양목 냉이는 벌써 꽃피운 지 여러 날이다. 내가 사는 아파트 마당엔 홍매화가 절정 중에 봄비를 맞으며 싱그럽게 서있다. 비오는 날의 매화보다 비그친 뒤의 매화가 더욱 화사하여 사진을 교체했다 ㅎ 며칠 후에 ㅎㅎ

밥 익는 냄새 2022.03.19

2022. 1. 27. 오늘산책

자주 가던 곳이고 거의 10년 전부터 정든 곳이다. 바로 경안천습지. 겨울이면 늘 봐왔던 고니 무리들도 정겹고... 그런데 어제는 처음 겪어본 풍경과 맞닥뜨렸다. 강에 있던 고니들이 습지 물웅덩이까지 날아와 먹이사냥을 하고 있었다. 습지 사이사이로 나있는 목교는 그곳을 산책하는 이들이라면 늘 거니는 곳이다. 목교 가까이에 와서 꽉꽉거리며 자맥질에 여념이 없고 사람들 겁을 내지 않는 신기한 풍경. 덕분에 대포같은 렌즈달린 카메라없이도 고니모습을 잘 관찰하며 핸폰에 담기 수월했다.

밥 익는 냄새 2022.01.28

동지팥죽

나이60 넘어 70이 다 되어오는데 동지팥죽을 처음으로 끓여봤다. 동짓날 먹는 게 맞는지 동지 전 날 먹는 게 맞는지 동지 전 날은 무심했고 동짓날은 일신상 바빠서 오후에 팥죽 사러 재래시장같은 동네상가에 갔다. 죽집근처엔 빙 돌아가며 줄을 서있다. 그 줄은 오전에 미리 받은 번호표를 들고 죽을 받으려고 서있다는.. 그 죽집이 평소에도 유명하긴 했는데 동짓날이라 더욱 북적였던 거. 다른 프렌차이즈 죽집에 갔더니 주문해놓고 1시간반 지나서 오란다. 에라잇, 안 먹고 말지... 집에 오는대로 팥을 씻어 불리고 찹쌀도 씻어 불리고 냉동실에서 찹쌀가루 해동시키고 그랬지만 이미 너무 늦은 오후. 해가 가장 짧은 날이라 한밤중에 죽이 완성될 판! 일머리없는 내가 낑낑대며 팥죽 만들어 먹기엔 너무 노동력 많이 들고 ..

밥 익는 냄새 2021.12.23

파주나들이 12월2일

애초에 12월3일에 파주나들이 가자 하였다. 유비무환도 너무 지나쳐 일기예보를 미리 봤던 게 도리어 궂은 날씨에 된통 걸려버렸다. 비예보를 피하여 하루 먼저 길을 나섰던 거였는데 그곳이 산지여서 그랬던지 가랑비로 시작한 날씨는 이내 진눈깨비로 바뀌어 호숫가산책은 짧게 끝났다. 나름으로는 생일기념이었다. 요즘 핫하다는 더티트렁크에서 점심식사하고 마장호수 출렁다리 걸어보고 호숫가산책 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진눈깨비가 오히려 오늘을 오래 기억하게 할 것이다.

밥 익는 냄새 2021.12.02

오늘 산책, 11월 20일

늘 다니던 길인데 그곳의 이름은 대치유수지 언젠가부터 물길은 볼 수 없었지만 산책로 중간에 습지가 형성되어있어 수생식물들이 우거져있었다. 비가 오는 날엔 더욱 물웅덩이가 깊어지며 엉마구리 두꺼비 소리가 요란했고 물 속 생명체를 낚으려는 왜가리들도 가끔 습지 지킴이 되는 풍경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가물어서인지 물길을 돌려놔서인지 둑 너머의 양재천과는 어떤 연관이 있는지없는지 이 가을 낙엽청소와 함께 수초들을 다 베어버리고 습지는 온데간데 없고 그리 넓지않은 유수지는 멀끔해져서 넓게 보인다. 가을색 짙은 그곳은 시골길 어디쯤으로 보이고 사색의 공간으로 조용히 머물고 있다. 양재천 둑방길과는 달리 찾는 이들이 별로 없이 조용하게...

밥 익는 냄새 2021.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