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익는 냄새

동지팥죽

나침반테스 2021. 12. 23. 12:43

나이60 넘어 70이 다 되어오는데
동지팥죽을 처음으로 끓여봤다.
동짓날 먹는 게 맞는지
동지 전 날 먹는 게 맞는지
동지 전 날은 무심했고
동짓날은 일신상 바빠서 오후에 팥죽 사러
재래시장같은 동네상가에 갔다.

죽집근처엔 빙 돌아가며 줄을 서있다.
그 줄은 오전에 미리 받은 번호표를 들고
죽을 받으려고 서있다는..

그 죽집이 평소에도 유명하긴 했는데
동짓날이라 더욱 북적였던 거.

다른 프렌차이즈 죽집에 갔더니
주문해놓고 1시간반 지나서 오란다.
에라잇, 안 먹고 말지...

집에 오는대로 팥을 씻어 불리고
찹쌀도 씻어 불리고
냉동실에서 찹쌀가루 해동시키고

그랬지만 이미 너무 늦은 오후.
해가 가장 짧은 날이라 한밤중에
죽이 완성될 판!

일머리없는 내가 낑낑대며 팥죽 만들어 먹기엔
너무 노동력 많이 들고 평온한 저녁이 될 거 같지 않아
다을 날로 미뤘다.

동지 전 날 먹으나 동짓날 먹으나
동지 다음날 먹으나
붉은 곡식으로 민들어 먹으면 그뿐!
액운 물러가라 맘 속으로 외쳐보면 되리라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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