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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

집근처에서 전철타면 갈아 타지 않고서도 친구들 약속장소로 가는 데엔 별불편없다. 안국역에 내려 경찰서 옆 좁은 골목길이 나를 부르기나 하는 듯이... 처음 본 좁디좁은 골목길이 거기 있었다. 허름하고 보잘것없이 나지막한 음식점 몇 개가 있는 골목. 도심 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소박한... 그 길로 들어서서 예기치 않게도 김수영시인을 만나고 노통을 만난다. 생각지도 않게.. 하지만 내 맘속은 환하게 들어차는 무엇이 있었다. 그래서 핸폰 꺼내 찰칵해본다. 시인의 스승은 현실이다. 왜 나는 조그만 일에만 분개하는가 시인의 얼굴 아래위로 쓰여진 글귀. 사색에 들게 한다. 사람사는 세상, 바람이분다 展이 열린다는 포스터. 전시 날짜에 맞춰 난 또 좁다란 골목길을 걸어볼 것이다.

밥 익는 냄새 2022.05.09

오늘산책 2022. 4. 11.

양재천변길은 좋은 한때가 지나려한다. 벚꽃이 만발했을 땐 가서 걷지도 않았다. 벚꽃길 즐기는 인파를 상상만으로 잠시 절연했고 오늘 오전 산책을 나서는 내앞에 하얀 연기처럼 번지는 벚꽃잎들! 벚꽃이 어느새 지고 있었다. 산책방향을 수정하여 양재천으로... 오전이라고 걷는 이들이 적진 않았다. 비스듬히 햇살은 들이치고 바닥에 벚꽃은 좍 누워있고 오늘은 그야말로 꽃길 걸었다.

밥 익는 냄새 2022.04.11

오늘산책, 2022. 4. 8.

자주 걷는 길이라 무심코 나선 길. 하남 강변길. 사람의 물결이 넘실넘실. 예상 외의 인파에 놀라고 벚꽃길에 놀라고.. 꽃이 있으니 사람들이 모이고.. 주차장 가까이로 개천 둑방길로 꽃그늘 아래로 상춘객들 많았다. 강변길 방향으론 평일이라 조용했다. 햇살도 어느 사이에 강해져서...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꽃들은 화들짝 팝콘으로 매달려 있는 풍경, 며칠이나 갈까? 곧 이 길도 이내 조용해지겠지.

카테고리 없음 2022.04.08

나의 성향

그 반대편이 되어보지 않아서 그쪽에 서본다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기도 하지만 굳이 그러고 싶지 않다. 이번 대선의 결과는 분하긴해도 너그러이 수용하자 해보지만 그 배우자를 도저히 용인할 수 없다. 사람은 누구나 다 이기적이다, 무조건 이뻐야 한다고 여기는 부류도 있어. 돈을 위해선 수단과 방법 무시할 수도 있어. 하며 이해해보려 해도 도저히 용납 안 되는 부끄러운 그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함께 사는 남자. 사람 보는 안목이 발바닥인 사람이 어찌 한 나라를 짊어질 수 있을까? 한번쯤 자문해보고 투표지에 기표할 것이지. 이미 지친 일... 여러 매체의 기사를 접할 때마다 화나는 일이 많은 요즘, 절로 이런 책을 가까이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