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스런 비질
양재천 산책로엔 정성스런 비질흔적을 볼 수 있다. 하트. MEMEWE 강남,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등의 글 또는 그림. 벚꽂 지고 난 다음 떨어지는 무수한 꽃받침들로 그려내더니 요며칠 사이엔 은행나무꽃들로 그려지고 있다. 산책로를 깨끗이 쓸어내는 일도 힘들 텐데 이런 여유까지... 처음 하트모양을 봤을 땐 연인들이 산책하다 만들어본 것으로 상상만 했다. 오전 좀 이른 시각에 산책하던 날 비를 든 미화원아줌마와 눈길이 마주쳤다. 그이가 먼저 목례를 하기에 나도 웃으며 혹시 그림 그려놓았어요? 하고 물어보게 되었다. 알아봐주니 고맙다는 듯이 함박 웃음짓는 그녀가 봄꽃보다 더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