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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엔...

지난 4월엔 호주매화랑 놀며 세월을 보냈다. 지금도 꽃송이가 몇 개 남아있지만 거의 끝물 꽃이다. 내년 봄에도 꽃을 보여주리라 예상하며 꽃없는 계절에도 정성들여 물주고 키워내리라. 알갱이영양제를 몇개씩 뿌려주기도 했다. 호주매화랑 꽃색이 비슷한 작은 아이를 하나 데려왔다. 레위시아. 일종의 다육이. 꽃을 피우기 시작하면 잎과 잎사이에 꽃대가 자리잡고 여러날 꽃을 보여준다기에.. 호주매화 꽃없는 시간을 메워주리니 하고.. 화원엔 하얀색 꽃을 달고 있는 종류도 있었지만 매화랑 같은 색을 가져왔다. 키우다보니 꽃이 좋아서 하얀색을 머잖아 또 데려올 것만 같다. 반려식물이라고.. 내가 손길주고 정성들일 존재가 있다는 즐거움이 있다.

카테고리 없음 2021.05.02

정성스런 비질

양재천 산책로엔 정성스런 비질흔적을 볼 수 있다. 하트. MEMEWE 강남,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등의 글 또는 그림. 벚꽂 지고 난 다음 떨어지는 무수한 꽃받침들로 그려내더니 요며칠 사이엔 은행나무꽃들로 그려지고 있다. 산책로를 깨끗이 쓸어내는 일도 힘들 텐데 이런 여유까지... 처음 하트모양을 봤을 땐 연인들이 산책하다 만들어본 것으로 상상만 했다. 오전 좀 이른 시각에 산책하던 날 비를 든 미화원아줌마와 눈길이 마주쳤다. 그이가 먼저 목례를 하기에 나도 웃으며 혹시 그림 그려놓았어요? 하고 물어보게 되었다. 알아봐주니 고맙다는 듯이 함박 웃음짓는 그녀가 봄꽃보다 더 아름다웠다.

밥 익는 냄새 2021.04.29

잘 크라고 분갈이

겨울 날 두 차례 이사하느라 화분들은 수난을 겪었다. 볕바른 베란다를 그냥 놀려두기도 허전하여 화분 몇 개를 사들였다. 내 힘으로 이리저리 핸들링하기 알맞은 것으로 사다보니 자잘한 것 몇 가지. 화분들도 인연이라고 여긴다. 살아있는 존재들이라 같이 호흡나누며 한집에서 지내니.... 바질나무. 일년생 바질도 있다고 하는데 이건 잘만 키우면 여러 해 키울 수 있는 바질나무다. 수형이 동실동실하여 이뿌다. 볕바른 곳에 바람 잘 통하게 뒀더니 너무 잘 커서 공모양의 나무가 너무 무거운 듯하여 잎을 솎아내고 그걸 샐러드해서 먹기도 했다. 분갈이 할 때에 호주매화도 잘 크라고 옮겨주었다. 분갈이 하고 나선 몸살을 좀 하는지 꽃봉우리들이 많이 떨어져 맘이 아팠는데 이젠 적응했는지 꽃을 연신 피워낸다. 아침잠 깨면 블..

밥 익는 냄새 2021.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