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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구경

물구경, 불구경, 싸움구경. 별로 좋지않은 구경이지만 사람들은 구경이라면 그저 멋모르고 좋아하며 달려가기도 한다. 어렸을 땐 불자동차 뒤를 따라 달리기도 해본 적 있고...ㅎㅎ 어떤 이들은 투견, 투우, 투계를 돈주고 보러 가기도 한다. 마음 깊이 자리한 가학적심리일까? 이번 장마에 한강수위가 위험수위라는 뉴스를 접하고서 티비화면보다 더 실감나게 볼 수 있는 곳이 어디일까, 궁리하던 중 집에서 가까운 응봉산에 올라보았다. 온통 흙탕물이고 그 흙탕물에 잠긴 도로가 부분부분 보였다. 외출할 일도 그리 많지 않지만 며칠 간은 대중교통 이용한다. 서울 전역이 온통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고...

카테고리 없음 2020.08.07

장마 중 하루 맑은 날 안산에 오르다.

잠들기 전 늘 다음날 일기예보를 보며 다음 날 어느 방향으로 산책 나갈 것인지 정한다. 해가 쨍한 날이거나 우산그림이 가득하면 집근처를 선호하는 편이고 구름그림이 시간대별로 많이 보이면 조금 멀리, 요즘은 주로 안산엘 간다. 대체로 독립문공원 쪽으로 오르고 내려올 땐 서대문구청이나 연세대 쪽을 택한다. 만보기가 말 그대로 만보를 훌쩍 넘는다.

카테고리 없음 2020.08.01

장마가 길다

장마 초기엔 비가 비같지도 않게 내리더니 거의 끝나갈 무렵인 7말8초에 비가 계속 내린다. 지구 전체가 기상이변을 겪고 있는 상황이어선지 언젠가는 기상청에서 장마기간이란 걸 정하지 않겠다고 한 적도 있다. 이 발표가 아직 유효한 건지도 모르겠지만, 그렇건만 내 산책은 빗 속에서도 이어진다. 하남강변길, 가랑비 오는 속을 걸어본다. 앞 뒤로 아무도 없다. 2킬로쯤 가니 건너편으로 덕소 아파트군이 보이는 강변에 이르렀다.

카테고리 없음 2020.08.01

소소하게 즐기는 여름날

내 글쓰기가 성의없다고 느끼기도 한다. 정성들인 블로거들에 비하면 상당히 함량 떨어지는 글과 사진이기도 하다. 비굴은 아니라고 당당히 말한다. 내 블로그에 나만이 즐거움을 찾으며 블로그가 죽지 않도록 간혹 수혈하는 정도로 블로그를 이어간다. 여기 담긴 블로그이력이 아까워서라고도 할 수 있고... 여러 날 산책하며 핸폰 꺼내 사진 찍고싶은 마음이 들 때 조금씩 쟁여놓은 사진을 보며 블친들과 얘기나누고 싶다. 사철나무꽃 벌노랑이 꽃사과 좁은잎백일홍 노박덩굴열매, 얘는 겨울에 가장 이쁜 얼굴을 하는데...

밥 익는 냄새 2020.07.21

잠시 7번국도

주문진. 향호해변. 아미(방탄소년단의 팬카페)들의 성지이기도 한 장소. 방탄소년단이 "봄날"을 발표할때 이곳 해변에 버스정류장을 설치하여 촬영했던 곳이다. 촬영 뒤에 설치물을 치웠다고 하는데 강릉시의 요구인지 팬들의 요구인지 다시 설치하여 지역명소가 되었다고... 숙소 정하기를 너무 잘했다고 칭찬했던 장소. 5층이었지만 침대에서 넘실대는 바다가 막 안겨지는 느낌이었다. 온라인 수업 온라인 시험까지 한 학기를 이렇게 보내도 누구를 탓 하리. 이것도 방학이라고 이런 날을 맞이한 딸 데리고 하늘길 여행은 못하고 잠시 바다보며 다닌다.

밥 익는 냄새 2020.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