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넘기는 소리

참말로 좋은 날. 성석제

나침반테스 2007. 1. 6. 23:23

 

 

 

 

 

'조화로운 삶'을 주제로 한 강연을 다니는 박희제.

 

그의 집에는 욕조가 두개 있어서 냉탕과 온탕을 오가며 목욕을 할 수 있었다.

 

그는 지구상에서 가장 기가 세다는, 그래서 명상가들이 '세계의 명당'으로 일컫는 미국의 세도나에 갔다.

 

겨울을 맞아서는 일본의 온천마을에 가서 살았다.

 

'오래 살게 만드는 열 가지 식품'을 알게 된 뒤부터 토마토, 적포도주, 브로콜리, 귀리, 연어, 견과류,

녹차, 시금치, 블루베리는 그의 집에서 떨어진 적이 없었다.

 

유전자 변형사료나 동물성사료, 항생제와 성장호르몬이 든 사료가 아니라 옛날식으로 키운 돼지

 

집에 있는 도정기로 찧은 '완전미'

 

지중해산 극상품 올리브유.

 

그는 성생활도 운동처럼 해왔고 일 주일에 세번 섹스를 하면

일 년에 백이십 킬로미터를 달리는 것과 마찬가지의 운동효과가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는 적게 먹고(小食) 적게 걱정하고(小憂) 적게 말하며(小言) 젊은 마음으로(少心) 욕심내지 않고

분수에 맞게 일하고(小作) 하고자 하는 바를 마음이 따르되 얽매이지 않는다(從心所慾不踰矩)는

요지의 이야기를 해나갔다.

 

                                                   성석제의 참말로 좋은 날 중에서 <고귀한 신세>에서

 

 

 

 

 

열거한 대로 "굵고 길게" 살고싶은 사람인데 강의를 가는 길에...

혹여 자신이 승용차에서 내리는 모습이 강의를 듣게 될 사람 중에서 누구에게라도 보여지게 될까봐

버스를 타고 왔고,  강의 장소 앞의 횡단보도에서 길을 건너려는 순간 신호무시하고 달려오는 트럭이

그를 덮치게 된다. 

 

 

***  나이가 들수록 몸에 좋은 식품 얘기 끊이지 않는다.

  건강해 지려는운동 얘기 끊이지 않는다.그럴수록 자신이 나이들었음을 공표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그것도 알고 있다. 박희제같은 분의 강의가 TV에서 방영되면 열심히 듣게도 된다.

 인간이니까, 살아야 하는 존재이니까. 사는 동안엔 건강한 것이 두말할 필요없이 좋으니까.

 그런데 각자 짊어진 운명은 있나보다. 아등바등하진 말며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