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익는 냄새

밥냄새 풍기는 나의 집

나침반테스 2006. 12. 28. 19:23

 

 

서럽다고 하면 정말 서럽지

혼자 앓는 치통같이 서럽지

 

오십 먹은 여자는 아직 아버지가 있는데

겨우 열 살인 내 딸은 아비가 없어

내 딸이 세상에서 제일로 서러운 줄 알았지

 

생일인데 축하해 줄 이 없는 오늘만큼은 내가 더 서러운 여자.

 

 

 

 

 

오후 늦게 배달 온 장미 백만 송이와 쇼콜라케잌

금새 솜사탕 받아든 아이같이 함박 웃음 머금고

 

매운 겨울 저녁이 빠르게 내리는

나의 집에 밥 냄새 풍기며 딸 한 번 괜시리 안아본다.

 

누가 노래했지

'겨울에 태어난 아름다운 당신은 눈처럼 깨끗한.....'

그래 나도 덩달아 눈처럼 아름다워 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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