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럽다고 하면 정말 서럽지
혼자 앓는 치통같이 서럽지
오십 먹은 여자는 아직 아버지가 있는데
겨우 열 살인 내 딸은 아비가 없어
내 딸이 세상에서 제일로 서러운 줄 알았지
생일인데 축하해 줄 이 없는 오늘만큼은 내가 더 서러운 여자.
오후 늦게 배달 온 장미 백만 송이와 쇼콜라케잌
금새 솜사탕 받아든 아이같이 함박 웃음 머금고
매운 겨울 저녁이 빠르게 내리는
나의 집에 밥 냄새 풍기며 딸 한 번 괜시리 안아본다.
누가 노래했지
'겨울에 태어난 아름다운 당신은 눈처럼 깨끗한.....'
그래 나도 덩달아 눈처럼 아름다워 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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