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넘기는 소리

고래. 천명관

나침반테스 2006. 7. 31. 22:26

 

 

 

 

지루한 장마도 끝나고

그야말로 뜨거운 맛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비보다는 낫군요.

 

어디로 더위 피해 가시렵니까?

가려거든 <고래>를 한 마리 데려 가십시오.

제 10회 문학동네소설상에 빛나는 천명관의 장편소설 말입니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도 없구요, 신화, 설화와 판타지가 버무려져 있구요

이때껏의 소설과는 사뭇 낯설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게 할 정도로 재미있구요.

 

어디 멀리 가실 거 없어요.

수박이나 하나 데리고 고래 사냥 가세요.

 

거기에 나오는 많은 법칙들.

세상의 법칙, 생식의 법칙, 거리의 법칙, 헌금의 법칙, 자연의 법칙, 유언비어의 법칙,

구라의 법칙, 만용의 법칙, 감방의 법칙, 신념의 법칙, 금복(주요등장인물의 이름)의 법칙,

가속도의 법칙, 무의식의 법칙, 플롯의 법칙, 반작용의 법칙, 이념의 법칙, 습관의 법칙,

독재의 법칙, 지식인의 법칙, 자본의 법칙, 진화의 법칙, 유전의 법칙, 관심의 법칙,

흥행업의 법칙, 경영의 법칙, 중력의 법칙,

 

사랑의 법칙은 무려 여섯 번인가 나옵니다..

사랑보다 더 높은 자리 차지할 놈은 없나 봅니다.

지은이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중 요점정리하고 싶은 부분엔 어김없이 법칙이 등장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