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넘기는 소리

사랑의 목소리. 알리스 페르네

나침반테스 2006. 6. 6. 14:24

 

 

 

 

열정이란 삶과 같았다.살아서 고스란히 겪어야, 처음부터 끝까지 다 살아내야 하는 것이다.

인간은 죽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죽고 그 죽음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빨리 찾아온다.

그 누가 격정과 불꽃같은 열정과 부드러움과 갈망을 품고 키우지 않은 것을 감사히 여길 것인가?

 

인간은 죽는다.

비밀은 무덤 속으로 따라 들어간다.

고뇌는 지워진다.

사람이라는 존재는 얼마나 하찮으며 그들의 불안은 또 얼마나 어리석은가!

거짓말없는 순수한 부부관계는 매우 바람직한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사랑을 포기할 수는없다.

우리가 살아있는 한은.

그러므로 '다른사람과의 관계'는 비밀로 간직해야 한다.

확실히 그래야 할 듯하다.

실수들이 빽빽이 기록된 목록,

그 중에서도 부부관계에서의 과실이라는 장(章) 속에 간직된 사랑의 비밀은 침묵된 것이라는 점에서,

그러나 흔적을 새겨놓는다는 점에서 이중으로 아름답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사랑이어야 한다.

섹스여서는 안 된다.

순수함의 열쇠는 이 문장, "섹스여서는 안 된다" 속에 있다.

그러나 한 남자가 곁에 있을 때 어떻게 그렇게 단언할 수 있단 말인가?!

격정의 순간에 그것이 사랑의 맹세인지 정사인지 어떻게 알 수 있단 말인가?

                               <알리스 페르네의 사랑의 목소리>

 

 

 

벌써 어느 사이엔가 불륜이란 코드는 진부하다고 한다.

더 이상 그것에 돌을 던지지 않는다고 봐도 된다는건가?

 

두 남녀, 그들이 저녁식사 약속에 나오기까지는 그리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거기에 반해 이들이 침대로 가는데 걸리는시간은 참으로 오래 걸린다.

이 책의 거의 마지막에 가서야  이뤄진다.

이들은 끊임없이 대화를 나눈다.

계속 대화를 나누고 사이 사이 그들의 친구들의 장면들이 끼어든다.

이제 더 이상 사랑이 남아있지 않은 부부들의 질투, 비방, 모욕적인 언사,등

 

더는 사랑하지 않는 커풀들의 대화는 우리에게 사랑의 성찰을하게 한다.

말, 대화, 이 책의 제목 그대로 "목소리"로만 사랑하는것이다.

이들의 몸의 만남은 욕망의 달성이라기 보다는 사랑의 대화,

그것의 연속으로 보면된다.

 

질과 폴린, 남자의 시각에서 여자의 시각에서 욕망은 어떻게 다른지,

이 두 남녀의 관계는 지속적일지 아닐지는 독자들이 생각하기 나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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