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넘기는 소리

자전거 여행, 김훈

나침반테스 2014. 7. 5. 19:21

 

 

 

 

 

 

자전거를 저어서 나아갈 때 풍경은 흘러와 마음에 스민다.

스미는 풍경은 머무르지 않고 닥치고 스쳐서 불려가는데,

그때 풍경을 받아내는 것이 몸인지 마음인지 구별되지 않는다.

< 2권 프롤로그에서 >

 

 

 

 

 

 

 

 

1권의자전거 여행은 1999년 가을부터 2000 여름까지

2권은 2004년 여름,

장소를 스치며 풀어낸 문장은

생태학 지리학 역사학 종교학을 아우르는 인문서라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자전거와 한몸 되어 밀고 나가며 풍경을 자신의 몸안으로 끌어들여 사유하고

그것을 언설로 독자들을 일깨운다.

 

자동차로는 많은 곳을 짧은 시간에 갈 수 있다.

도보여행은 좀 더디지만 세세히 둘러보게 한다.

자동차만큼 빠르지만 않지만 자동차가 가지 못하는 오지까지 갈 수 있고

도보여행의 세밀함이 곁들여진 자전거여행.

장소에 대한 사유가 깊어지고 독자들은 절로 그곳에 가닿고싶은 욕구가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