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넘기는 소리

미움,우정, 구애, 사랑, 결혼. 앨리스 먼로

나침반테스 2013. 11. 9. 17:06

 

 

 

 

 

 

 

 

 

2013 노벨문학상은 캐나다여류작가 앨리스먼로에게 돌아갔다.

먼로는 주로 단편소설을 쓰는 작가이다.

안톤체홉에 버금간다고 평한다.

 

우리나라에 번역출판된 것으로는 "행복한 그림자의 춤" "떠남"

또 위의 사진에서 보듯이 "미움, 우정,..."이 나와있다.

어떤 작품에 주어진 상이 아닌만큼 단편집 중 어떤 걸 읽어도 무방하리라.

물론 다 읽으면 더 좋겠지만...ㅎㅎㅎ

 

우선 내가 선택한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 중에 "곰이 산을 넘어오다"는 

2006년에 "Away from her" 란 제목으로 영화화된 작품이라기에 관심깊게 읽어보았다.

 

 

50년 이상을 함께 살아온 부부.

아내는 과거 기억을 잃어가고 남편이 누구인지 알아보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는 과정을 섬세하고 그렸다.

묘사의 치밀함, 감정표현의 상세함 등이 박완서의 문장을 생각나게 한다.

 

 

일 년 전부터 그랜트는 온 집 안 여기저기에 붙은 노란색 메모지를 발견하기 시작했다. P 376

 

더 심각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시내에 나간 피오나가 공중전화를 걸어 집에 오는 길을 물었던 것이다. P376

 

혹시 여기에서 높으신 분이세요? 당신이 직원들과 이야기하는 걸 보았어요, 속삭이는 소리로 그녀가 물었다. P413

 

결국 피오나는 메도레이크(호숫가의 요양원)에 여생을 의탁하게 된다.

거기서 새로 사귄 친구 오브리와 친밀하게 지내며 남편인 자기를 알아보지도 못할 때

그랜트의 심정이야 오죽할까만은 되도록 피오나를 이해하려 한다.

요양비 감당이 어려운 오브리가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에서 오브리와 헤어지기 싫은 피오나는 울기까지 한다.

마음의 병을 얻은 아내를 바라보기가 측은한 나머지 그랜트는 오브리의 집을 찾아가

그의 부인에게 오브리가 메도레이크를 방문해 피오나를 한번만이라도 만나주기를 간청한다.

오브리가 메도레이크에 온 날 오브리의 이름조차 기억해내지 못하는 피오나.

오브리가 없었던 여러날동안 자신을 자주 찾아와주었던 그랜트만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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