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넘기는 소리

제 7일, 위화

나침반테스 2013. 10. 11. 15:23

 

 

 

 

 

 

 

 

허삼관매혈기, 인생, 을 이미 읽었기에 위화의 "제7일"도 선뜻 집어들었다.

중국작가 중 우리나라에 지명도 높고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작가로 

이번에 다시 수작이라고 인정할만한 작품들을 내놓았다.

 

소설은 양페이가 빈의관(화장장)에서 부름을 받는 것으로 시작한다.

내 몸이 태워지기를 기다리는 순번표를 들고...

사후세계가 소설의 서두라는 낯선 시도는 흡입력이 커서 좋게 평가할 만하다.

 

철도공무원으로 총각의 몸인  아버지가 양페이를 키워내는 부분을 읽노라면 절로 눈시울이 적셔진다.

위화가 지닌 인간애의 표출이라 여겨져 작가에 대한 존경심과 함께 인간적으로 친근감을 갖게 한다.

진한 부성애는 동서양이나 시대를 구분할 수 없이 곡진하다.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7일간의 이야기 속에 이승에서의 인연, 특히 아버지와 지낸 날들을 아름답게 그려내면서

한편으론 중국사회가 지닌 가짜가 난무한 세계, 공무원들의 부정부패, 가진 자들의 무질서, 등을 꼬집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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