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넘기는 소리

늦어도 11월에는, 한스 에리히 노자크

나침반테스 2007. 12. 22. 22:18

 

 

요즘도 꾸준히 인기를 얻으며 읽히고 있는 책으로 알고 있다.

오래 전에 번역되어 나온 책이지만 내용이나 문체에서 격세지감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여전히 내면의 울림이 큰 소설이다.

 

 

 

 

마리안네는 28살의 우아한 귀부인으로 6살짜리 아들, 회사경영인인 남편,

포용력이 넘치는 시아버지와 아들의 유모 겔다, 여러명의 하인들과 산다.

 

문학인 시상식에 갔다가 거기서 만난 떠돌이 작가이자 그날의 수상자인 멘켄을 만나게 된다.

마리안네를 본 멘켄은 한 눈에 반하여

"당신과 함께라면 죽을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 P 25 >

 

그 말에 넋을 잃다시피 한 마리안네는 남편과 시아버지가 바라보는 중에 집을 나와 버린다.

일 밖에 모르는 남편, 결혼 전의 애인을 잊지 못하는 마리안네에게 멘켄의 말은

마리안네의 가슴에 불을 붙이고도 남았다.

 

그렇지만 여러 도시를 떠돌며 멘켄과 지내는 날이 그리 행복하지는 않았고

멘켄이 글을 쓰는 시간엔 자신이 걸리적거린다고 여겨져 거리를 배회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시아버지가 마리안네를 찾아오게 되고 그 기회에 시아버지에 묻어서 집으로 돌아온다.

 

그 가을 멘켄의 작품이 연극으로 초연되는 장소가 마리안네가 사는 그 도시였다.

연극이 상연되었던 날 밤에 멘켄이 마리안네를 찾아온다.

여지없이 또 마리안네는 식구들이 보고 있는 현장에서 멘켄을 따라 나선다.

우박이 내린 그 밤, 자동차 사고로 두 남녀는 죽음을 맞는다.

마리안네는 죽음으로 자유를 찾았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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