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넘기는 소리

사랑하기 때문에, 기욤 뮈소

나침반테스 2007. 12. 16. 11:37

 

 

기욤뮈소의 작품은 처음이다.

"구해줘" "완전한 죽음" 등으로 21세기 들어서서 프랑스에서 각광받고 있는 작가라고...

반전에 반전, 치밀한 스토리전개 등을 접하며 시드니 셀든의 작품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었던 것은

나 혼자 만의 느낌이었을까?

 

 

 

 

프랑스 작가이지만 소설의 배경은 뉴욕이다.

크리스마스 즈음의 눈 오는  거리,

바이올리니스트 니콜은 연주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에 강도를 만난다.

강도를 퇴치시켜 준 노숙자가 있었다.

강도와 맞서 싸우다가 상처를 입은 노숙자를 병원에 보내지 않고 니콜의 집으로 데려온다.

니콜은 그가 누구인지 안다.

 

바로 마크, 그녀의 남편이다.

마크는 딸, 라일라가 실종된 뒤 딸을 찾는데 온힘을 다 쏟았으나 3년이 지나도록 못 찾게되자

어디에선가 불우하게 지낼 라일라에 대한 죄책감에 집을 나와 자발적 노숙자가 되었다.

상처도 깊지 않았던 만큼 다음 날이 되자 마크는 여지없이 또 집을 나와 버리고...

 

 한편 마크의 친구이자 정신병원 동업자인 커너는 그 날 밤 거리에서 에비라는 부랑 소녀를 만나게 된다.

에비는 엄마의 억울한 죽음을 복수하고자 권총을 살 돈이 필요했다.

 

또 다른 인물로 엘리슨, 부자의 상속녀인데 행동은 막되먹은 23살의 처녀.

울분을 삭이려고 자동차를 몰아가다 한 아이를 치게되고 그 아이가 죽게되자 아버지에게 뒷처리를

맡기고 스위스로 피신했다 다시 뉴욕으로 돌아왔지만 자신의 과오가 늘 자신을 압박하고 있다고 느끼며

불안하게 산다.

 

노숙자 쉼터에서 라일라가 살아있다는 연락을 접한 마크는  집으로 돌아온다.

미국의 반대편인 서부에서 라일라를 발견했다고... 딸을 만나러 갔다가 딸을 데리고 집으로 돌라오는

비행기에서 공교롭게도 에비, 엘리슨이 같은 비행기에 타게 된다.

에비의 좌석은 라일라의 옆자리였고 여행하는 내내 라일라와 자매같이 얘기하며 지낸다.

 

집으로 오고 있는 비행기 안에서 무료함을 달래려고 위층 바에 갔다 온 마크는 또 한 번 엄청난

일을 겪는다. 아까까지 아무일 없이 앉아있던 딸아이가 또 사라졌고 에비도 엘리슨도 주변의 모든

사람은 다 자취도 없이 사라졌다.

 

다시 커너의 병원,

중압감에 시달리며 살고 있는 마크, 에비, 엘리슨의 최면치료에서 세 사람은 만나게 되었던 것.

그리고 전에 엘리슨이 교통사고를 냈던 그 아이가 바로 라일라였던 것.

 

작품이 주는 메세지는 다소 미약하지만 기욤 뮈소의 경쾌한 사건전개라든지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촘촘하게 엮어낸 마술같은 구성은 그만의 특징으로 높이 평가할 만하다.

소설이 주는 재미가 좋은 소설의 첫번째 요소라면 당연히 이 작품은 월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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