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넘기는 소리

연을 쫓는 아이, 칼레드 호세이니

나침반테스 2007. 12. 11. 12:02

 

 

어쩌다 손님이 오시면 아이들이 많은 집(5남매)이라고 사오시곤 했던 인삼 캬라멜,

커다란 통 속엔 10갑인지 12갑인지 작은 통의 캬라멜이 들어있었다.

한 통씩 엄마에게 배급(?)받으면 아껴아껴 먹었다.

달콤함이 사라질 때의 낭패감을 더 늦게 맛보느라고...

 

아껴가며 먹던 인삼캬라멜같이 너무 재미있어서 빨리 다 봐 버리면

이 책을 다 읽고 난 다음엔 뭔 재미로 지내지? 하는 맘으로 아껴가며 읽은 책이 여기 있다.

 

 

 

 

책의 표지같이 12살 소년이 성장하며 겪게 되는 인간관계, 전쟁의 소용돌이, 추억, 향수...를 엮어낸다.

얼마 전에 우리나라 봉사단체가 납치되기도 했던 아프카니스탄이 배경이다.

적잖게 그 나라의 역사, 풍습을 알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기도 한다. 

제목에서도 드러나지만 그 나라의 풍습 중 연날기는 우리네의 풍습과 흡사한 점이 있다.

자 , 이제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아미르와 그의 아버지 바바, 어머니는 아미르를 낳자마자 돌아가셨다.

바바의 어린 시절 친구같이 하인같이 지내던 알리, 그의 아들 하산 역시 아미르와 친구같이 지낸다.

그렇지만 엄연히 신분이 다른 하인으로서 아미르에게 존대를 한다.

 

아미르의 가슴에 평생 죄의식을 갖게할 사건이 일어나게된 연날리기 대회날,

아미르는 하산의 도움을 받으며 우승자가 되고 마지막으로  대결을 벌였던 연을 하산은 신기에 가깝게 따라가 잡는다.

연을 잡아 오기를 기다리다 지친 아미르는 하산을 찾아나섰다가

후미진 골목에서 아세프(문제소년들의 무리)일당에게 성폭행 당하는 광경을 목격한다.

 

그런 처참한 광경을 보고서도 하산을 위기에서 구하지 못한 죄책감이 오히려 하산에게 누명을 씌우고

알리와 하산을 집에서 나가게 하고 만다.

바바는 어떤 일이 있어도 알리와 하산을 내쫓고 싶지 않았지만 그들은 기어코 집을 나가버린다.

 

아프카니스탄에 소련군이 진군하고 아미르와 바바는 천신만고 끝에 미국으로 망명한다.

바바는 주유소에서도 일을 했고 벼룩시장에서 좌판을 벌여가며 아미르를 훌륭하게 키워낸다.

아미르는 작가의 되고 벼룩시장에서 만난 같은 아프가니스탄인 소라야와 결혼을 한다.

바바의 병세의 위중함을 알고 결혼식을 서둘렀던대로 바바는 곧 운명한다.

 

아미르가 작가로서 인기를 얻었지만 그들 부부는 불임의 고민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나날  중 어느날

바바의 절친한 동업자이자  어린 아미르를 한 인격체로 인정해준 라힘에게서 연락이 온다.

그는 파키스탄에 살고 있으면서 아미르를 만나기를 간청했다.

 

아미르가 라힘을 만나러 갔을 땐 그도 병약한 몸으로 여생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였다.

무덤까지 가져갈 비밀을  듣게 된다.

다름  아니라 하산과 아미르는 이복형제라는 것과 하산이 결혼하여 낳은 아들, 소랍이 아프카니스탄

고아원에 있으니 그를 구원해 주기를 원했다. 하산은 이미 탈레반에 의해 총살되고 난 뒤였다. 

 

하산의 생일선물이라며 하산의 언청이수술을 해준 것이라든지 어떤 일이 있어도 헤어지지 않겠다고

했던 바바의 말들이 예사롭지 않았던 것으로 하나씩 떠올라왔다.

어떤 어려운 일이 있어도 소랍을 미국으로 데려가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탈레반의 방해가 있고 소랍의 부모의 사망증명을 해낼 수 없게되어 소랍의 미국행이

좌절될 기미가 보이자  소랍은 호텔욕실에서 손목을 그어 자살을 시도한다.

 

소랍을 위기에서 구했고 소라야의 외삼촌의 도움으로 소랍에게 비자가 나오긴 했으나

소랍은 거의 실어증 증세를 보인다.

아프카니스탄의 명절에 미국에 사는 그들이 모여 연을 날리며 그들의 음식을 나눠 먹는 자리에서

소랍의 미소를 읽은 아미르는 끊어진 연을 잡으러 달린다. 그 옛날 하산이 하던 대로...

 

 

아프카니스탄의 굴곡진 역사와 함께 하자라인의 차별, 인종청소를 하겠다는 탈레반의 무모함,

속에 아프카니스탄의 풍습, 음식문화, 놀이문화 등을 엿보게 하는 작품이다.

아미르는 소랍을 미국으로 데려옴으로 하여 하산에게 진 빚을 갚는 계기가 되고...

아프카니스탄의 실상을 전세계에 알리는 소설의 역할도 간과할 수 없는 작품이다.

처음에도 말했듯이 소설로서의 재미도 지녔고 구성도 탄탄하다. 

이런 책을 외면한다면 다른 어떤 소설도 그대들에겐 재미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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