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넘기는 소리

그 섬에 내가 있었네, 김영갑

나침반테스 2007. 7. 3. 19:43

 

 

 

 

 

 

 

 

김영갑은 사진만 잘 담아내는 것이 아니라 글도 참 잘 쓴다.

처음 책을 받아보고 적잖이 실망스러웠다.

글보다 사진이 많기를 바랬으니까.

글을 읽으며 곧 나의 성급함을 나무랐다.

 

그의 글엔 철학이 담겨있다.

혼자 밥끓여 내는 것에도 사진에도

곰삭은 인고의 시간이 고스란히 녹아있었다.

 

그의 글을 읽으며 성찰의 시간을 가져본다.

내가 내 삶을 낭비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고.

시간의 낭비, 감정의 낭비, 물질의 낭비...

 

 

내가 사진에 붙잡아두려는 것은 우리 눈에 보이는 있는 그대로의 풍경이 아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들판의 빛과 바람, 구름, 비, 안개이다.

최고로 황홀한 순간은 순간에 사라지고 만다.

삽시간의 황홀이다.  P180

 

 

 

 

 

 

 

오늘 배달된 책이다.

오후에 뒹굴거리며 김영갑의 책은 다 봤고

오르한 파묵의 신간, "검은책"이 다음으로 내 흥미를 끌고 있다.

 

 

아래의 책은 이번에 산 책은 아니지만

책을 구입하다보면 오래도록 보관할 가치가 있는 책이 있다.

"그 섬에 내가 있었네"도 이와같은 부류의 책에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