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uel Guerra 의 사진.
포루투갈의 시인.
마침 포루투갈의 도시풍경을 담아낸 그의 사진이 구해졌다.
독특한 상상력이 빚어낸 작품이다.
주제 사라마구, 포루투갈 출신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그의 소설, 눈먼 자들의 도시.
신호대기에 걸려 서있던 차들, 다른 차들은 출발은 했는데 유독 한 대의 자동차만이 출발을 못한다.
" 내 눈이 안 보여요."
이것을 시작으로 도시엔 눈먼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한다.
"실명전염병" 또는 "백색질병"으로 분류하여 눈먼 자들을 격리 수용한다.
눈먼 자들에겐 이름이 존재하지 않는다.
첫 번째로 눈먼 남자와 그의 아내, 검은 색안경을 썼던 여자, 검은 안대를 한 노인,
소년, 안과의사와 그의 아내, 노파,...
우리가 심한 고난을 당해 통증과 괴로움에 시달릴 때 그때는 우리의 본성이 동물적 측면이
가장 분명하게 부각된다. P 356
격리수용된 그들의 생활은 각자의 이기심이 극한에 다다르고 동물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식욕, 그것이 충족되면 어김없이 남자들은 성적욕구를 채우려고 안달이다.
위생은 뒷전이다. 누구도 모습을 볼 수 없으니 옷차림도 머리모양도 엉망이다.
그러면서 수용되는 사람 수는 자꾸 불어난다.
안과의사의 아내는 눈이 멀지도 않았는데 수용되어 남편을 돕는다.
나중엔 많은 사람들의 눈이 되어주는 최고의 선량한 인간의 모습으로 거듭난다.
공급되던 음식이 중단되고 수용된 자들은 분노가 치밀어 수용소를 불지르고 탈출한다.
음식공급이 중단될 수 밖에 없던 이유는 도시 전체가 거의 눈먼 자들로 꽉 차버렸기 때문이다.
도시 전체는 쓰레기장으로 변하고 식료품점은 모두 약탈 당하고 거리엔 눈이 멀지 않은 고양이와
개들이 들끓고 있다.
안과의사 아내는 위에 열거한 사람들을 데리고 자신의 집으로 가서 살게 된다.
그로부터 며칠 지나지 않아 첫 번째로 눈먼 남자가 시력을 되찾고 뒤이어 두 사람이 다시 시력이
회복되고 그제야 안과의사의 아내는 눈이 멀게된다.
인간 본성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하는 소설이다.
극한상황에 내몰리면 우리는 어떤 모습을 지니게 되는가? 를 통찰하게 한다.
쉽게 읽혀지는 소설은 아니지만 한 번 잡으면 손에서 책을 놓기 힘들 정도로 끌어당기는
힘이 있는 소설이다.
사라마구의 또 다른 소설로 "눈뜬 자들의 도시"가 있다.
아마도 짐작컨데 눈먼 자들이 눈뜬 다음의 세상이 펼쳐질 것 같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싶어요. 응 알고 싶어.
나는 우리가 눈이 멀었다가 다시 보게 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나는 우리가 처음부터 눈이 멀었고 지금도 눈이 멀었다고 생각해요.
눈이 멀었지만 본다는 건가. 볼 수는 있지만 보지는 않는 눈먼 사람들이라는 거죠.
<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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