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넘기는 소리

좀머씨 이야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나침반테스 2007. 5. 2. 22:19

 

 

 

 

 

 

 

 

 

 

 

난 아무래도 이 작가를 너무 좋아하지 싶다.

이런 류의 소설이 맘에 딱 든다.

수 년 전에 읽었던 소설을 다시 본다.

 

나를 주인공으로 생각하면 일인칭 주인공 시점의 성장소설이고

좀머씨를 주인공으로 하면 일인칭관찰자 시점의 소설이다.

 

 

 

 

 

내가 좀머씨를 바라보는 시각으로 쓰여졌고

나는 그의 죽음까지 목도하게 된다.

 

 

 

 

 

이 소설은 일러스트가 한 몫을 단단히 한다.

참 예쁜 그림이 여러 차례 곁들여져 있다.

이런 측면에선 "어린왕자"를 닮기도 했다.

 

내용적인 면에서도 독자들을 어린아이처럼 유순하게 만드니까

어린왕자를 닮았다.

 

 

 

 

 

 

 

내가 좀머씨에게서 들었던 가장 또렷한 말은

"그러니 나를 좀 제발 그냥 놔두시오!"이다.

 

좀머씨는 밀폐공포증환자이다.

< 리타 슈탕엘마이어가 말해 주었는데요, 좀머씨는 항상 경련을 한대요. 온몸이 다 떨린대요.

리타가 그러는데 꼭 안달뱅이처럼 근육이 다 움직인대요. 의자에 앉으려고만 해도 몸이 먼저

떨린대요. 그런데 걸어다니기만 하면 몸에서 경련이 안 일어난대요,.

그래서 자기가 떠는 것을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으려고 한상 걷는 거래요. >  P38

 

 

 

 

 

좀머씨는 매일 걷는다.

오로지 할 일은 걷는 것 뿐이다.

 

그날도 걷고 있던 좀머씨가

물 속에 뭔가를 건지러 들어가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러더니 그것으로

그의 모습은 더 이상 그 마을에서 볼 수 없었다.

 

소설의 시작은 내가 초등학교 1학년일 때이고

그때부터 좀머씨는 걷고 있었는데 

내가 고등학교5학년이 될 때에 그의 걷기는 끝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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