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움을 참을 수 없다는 건지
참을 수 없는 존재가 가볍다는 건지
이것도 저것도 아니라면 가벼운 존재는 무엇인지
이 책은 명확하게 말해 주지 않는다.
오로지 궁금하면 읽어봐야 할 터.
그러나 읽어도 모호할 뿐이다.
연애는 사랑과 섹스가 공존한다(전적으로 나침반의 의견)
사랑은 무겁고 섹스는 가벼운 것이다.
외과의사인 주인공 토마스에게 연인 사비나는 가볍고
아내가 된 테레사는 무겁다.
60년대 공산치하 체코의 프라하가 소설의 배경이다.
공산주의는 무겁고 자본주의는 가볍다.
위의 말은 다 맞을 수도 있고 다 틀렸을 수도 있다.
심지어 작가는 글 속에서 역사조차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역사란 개인의 삶만큼이나 가벼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가벼운, 깃털처럼 가벼운, 바람에 날리는
먼지처럼가벼운, 내일이면 사라질 그 무엇처럼 가벼운 것이다. P 257
이미 한 번 이혼한 토마스는 테레사와 재혼한다.
화가인 사비나는 토마스와 꾸준히 섹스를 나누는 관계로 존재한다.
프라하가 공산치하가 되며 토마스와 테레사는 제네바로 이주한다.
그러나 테레사가 적응을 못하여 다시 프라하로 돌아온다.
그런 와중에 외과의사인 토마스는 의사직을 박탈당하고 유리창 청소원이 된다.
다시 그들은 도시 프라하에 정착을 못하고 시골로 내려가 살게된다.
토마스는 트럭 운전사가 된다. 바닥까지 내려간 생활이다.
결국 트럭 사고로 둘은 죽음을 맞는다.
토마스는 사랑과 섹스를 분리하는 사람이다.
너무 놀라운 부분이 있어서 인용해 본다.
친구들이 그에게 몇 명의 여자를 가져봤냐고 묻자, 그는 대답을 얼버무렸다.
그래도 계속 캐묻자, 그는 <대충 이백 명쯤 될거야>라고 했다.
이를 부러워한 몇몇 친구가 허풍이라고 잘라 말하자, 그는 아니라고 했다.
<그렇게 많은 건 아니지. 내가 여자와 관계를 맺은 지가 이제 거의 25년이 넘었어.
200을 25로 나눠봐. 매년 새 여자가 여덟 명쯤 된 셈이지. 그리 많은 건 아니잖아.>
읽으며 줄친 부분.
그렇기에 삶은 항상 초벌그림 같은 것이다.
자신이 사는 곳을 떠나고자 하는 자는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다.
테레사와 함께 산 7년.................피곤은 사라지고 아름다움만 남았다.
테레사에게 책이란 은밀한 동지애를 확인하는 암호였다.
....................
.............................
책을 통해 그녀는 남과 자기를 구분지었다.
육체적 사랑이란 똑같은 것의 영원한 반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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