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링해를 떠나 초록강으로 회귀하는 연어의 무리를 의인화한 어른을 위한 동화이다.
은빛연어와 눈맑은연어의 사랑, 알을 낳기까지의 과정이 그려져 있다.
눈맑은연어가 보고싶은 날은 자주 밤하늘의 별을 바라본다. 그녀의 눈동자처럼 반짝이는 별들을
바라보며 은빛연어는 이런 생각을 해본다.
'별들이 저렇게 반짝이는 건 나에게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뜻일 거야. 나 여기 있다고,
나 아무 일 없이 잘 있다고, 눈맑은연어가 나에게 끊임없이 마음으로 맣하기 때문일 거야.'
'저 별빛은 내가 그녀에게 보내는 신호인지도 몰라. 그녀하고 나하고만 아는 마음이 별빛이 되어
빛나고 있는 건지도 몰라.'
그러면 밤하늘의 별들은 자꾸 보고 싶다, 보고 싶다, 보고 싶다,라면서 깜박거리는 것이다.
보고 싶다, 라는 말보다 더 간절한 말은 이 세상에 없을 것이라고 은빛연어는 생각한다.
그건 마음의 눈으로 나를 보았기 때문일 거야.
마음의 눈으로 보면 온 세상이 아름답거든.
세상을 아름답게 볼 줄 아는 눈을 가진
연어만이 사랑에 빠질 수 있는 거야.
** 童話 라는 말에는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란 뜻이 이미 담겨 있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하면 아이처럼 순수로 돌아가 이 책을 읽으라는 뜻이거나
이 책을 읽으면 아이같은 순수를 배울 수 있다거나
순수해지고 싶으면 이 책을 읽으시든지...
그런 여러 의미로 해석이 된다.
순수, 아이처럼. 가끔 동화도 읽어보자.
** 책 속에서 연어낚시하는 인간과 연어를 위에서 내려다보며 사진을 찍는 인간을
경멸하는 대목이 나온다. 여기 곁들인 사진은 연어낚시하는 인간을 사진으로 찍은 것이니
이런 사진을 보란 듯이 게재한 나를 연어들이 얼마나 경멸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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