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경정신과 의사 이라부, 그의 콤비인 간호사 마유미,
환자들에게 엽기적이고도 동화적이고도 코믹한 방법으로 치료를 한다.
이라부는 살찐 거구, 마유미는 체인스모커에다 짧은 초미니 스커트가 상징이다.
그들의 방식이 환자들에겐 치료의 첩경이 될 줄이야...
뾰족한 것에 대한 공포를 지닌 선단공포증 환자.
공중그네 타기의 고수인데 언제부턴가 자꾸만 떨어지는 고헤이.
장인의 가발을 벗기고 싶은 충동에 휘말린 다쓰로.
무기력에 빠진 야구선수 신이치.
글이 쓰여지지 않는 소설가.
옴니버스 형식의 소설이다.
다섯 명의 환자를 치료하는 이라부의 활약상이 코믹하게 그려진 소설이다.
왜 제목이 공중그네냐 하면,
공중그네에서 떨어지는 환자를 치료하러 서커스단에 출장을 나가던 이라부가
실제로 공중그네에 도전해 보는 대목이 인상적이어서 라고 보면 된다.
환자치료중 재미있는 부분을 소개 하자면...
"그래 그래, 그 나미키바시 교차점을 지나서 언덕을 올라가다 보면 중간 쯤에 육교가 있고,
거기에 '곤노우 신사 앞(金王神社前)'이라는 이정표가 붙어 있어,
버스를 타고 그 아래를 지나칠 때마다 반 친구들이랑 야, 저 王 자에 점 하나 찍어서
'긴타마(金玉 불알을 뜻하는 속어)신사 앞' 으로 만들고 싶다...." P153
** 신경정신과 의사 이라부와 환자 다쓰로는 정말로 육교 위에 올라가 王 자를 玉 자로 만들었다.
그 일을 하고 난 뒤 다쓰로는 잠이 잘 온다고 할 정도로 일탈에 대한 쾌감을 맛 본다.
소설이 안 써지는 환자 앞에선 이라부 자신이 소설을 쓰겠다고 설쳐댄다.
위에서 이미 말했지만 공중그네도 직접 시도해 보고...
우리 주위에도 이런 의사가 있다면...?
병은 환자에게 무거운 것이지만 이라부에겐 가벼운 놀이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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