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넘기는 소리

하얀 성, 오르한 파묵

나침반테스 2007. 5. 28. 23:58

 

 

 

 

노벨상효과로 내 손에 들어온 책이다.

오르한 파묵의 "내 이름은 빨강"의 재미가 여운을 몰고온 "하얀성"

 

머릿 속이 복잡해지는 소설이었지만 "바늘로 우물을 파듯" 소설을 쓴다고 하는 작가의

열정을 느끼고 싶어 끝까지 책을 놓치 못했다.

 

 

 

 

 

나는 베네치아 사람이다. 터어키 함대에 나포되어 터어키의 노예가 된다.

학문적 깊이를 인정받아 호자(선생)에게  노예로 되팔려가 여전히 노예로 남지만

호자에게 천문학, 자연과학, 지리학 등을 가르치며 서로 부족함을 채워나간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할 것은 호자와 내가 너무도 외형상 닮았다는 것이다.

닮았음이 소설 전반에 테마로 부상한다.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관계,

동양과 서양의 문제, 긍정적인 시선과 부정적인 시선 으로.

 

호자와 내가 닮았으면서도 항상 "나는누구인가?' 하는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나.

끊임없는 성찰의 문제는 내가 호자가 되고 호자가 내가 되는 착각에서 헤어나는 암시를 하지만

그 둘의 경계는 명확하지 않은 채 존재한다. 

 

애초에 소설은 파룩이란 자가 문서보관소에서 책을 하나 끄집어내서 필사하는것으로 시작된다.

이 소설의 작가 이름이 오르한 파묵이다.

파룩인지 파묵인지, 소설은 작가의 상상의 세계인지 실화인지 구분을 모호하게 한 것 같이...

흥미유발도 되고 재미는 있으나 복잡하기 이루 말할 수 없다.

 

내가 호자인지 호자가 나인지 분명하지 않듯이 소설을 다 읽고서도

분명하게 잡혀지는 것이 없어서 또 읽어봐야 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