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야는 눈을 감고 하얀 달빛을 피부로 느끼면서 혼자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숨을 깊이 들이쉬었다가 내쉬었다.
기분에 딱 맞는 멋진 음악을 생각해 낼 수 없었기 때문에,
풀의 흔들림과 구름의 흐름에 맞춰서 춤을 추었다.
순간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보고 있는 기척을 느꼈다.
누군가의 시야 속에 있는 자신을, 요시야는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의 몸이, 피부가, 뼈가 그것을 감지해 냈다.
그러나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다.
그게 누구든 간에, 보고 싶으면 실컷 봐라.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
무라카미 하루키 <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 > P105
** 요시야는 태어날 때부터 아빠가 없었다.
엄마의 말이 아빠는 한 쪽 귀가 개에게 물어뜯긴 사람이라고 했다.
한쪽 귀가 없는 그는 완벽한 피임을 했다며 자신의 아들이 아니라고 했단다.
요시야는 어느 날 전철에서 한쪽 귀가 없는 남자를 보게된다.
막연히 아빠라는 짐작 만으로 그를 미행한다.
미행하다가 놓치고 보니 어느 야구장이었다.
어스름 달밤이었고 요시야는 춤을 춘다.
춤을 춘다는 것은 희망의 메세지인가?
'책장 넘기는 소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어, 안도현 (0) | 2007.04.17 |
---|---|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 신웅진 지음. (0) | 2007.03.29 |
운명, 임레 케르테스 (0) | 2007.03.12 |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 무라까미 하루키 (0) | 2007.03.10 |
雪國 , 가와바타 야스나리 (0) | 2007.0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