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넘기는 소리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 무라카미 하루키

나침반테스 2007. 3. 14. 18:59

 

 

 

 

 

 

요시야는 눈을 감고 하얀 달빛을 피부로 느끼면서 혼자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숨을 깊이 들이쉬었다가 내쉬었다.

기분에 딱 맞는 멋진 음악을 생각해 낼 수 없었기 때문에,

풀의 흔들림과 구름의 흐름에 맞춰서 춤을 추었다.

순간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보고 있는 기척을 느꼈다.

누군가의 시야 속에 있는 자신을, 요시야는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의 몸이, 피부가, 뼈가 그것을 감지해 냈다.

그러나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다.

그게 누구든 간에, 보고 싶으면 실컷 봐라.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        

 

무라카미 하루키  <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 > P105

 

 

 

 

 

 

 

 **  요시야는 태어날 때부터 아빠가 없었다.

      엄마의 말이 아빠는 한 쪽 귀가 개에게 물어뜯긴 사람이라고 했다.

      한쪽 귀가 없는 그는 완벽한 피임을 했다며 자신의 아들이 아니라고 했단다.

      요시야는 어느 날 전철에서 한쪽 귀가 없는 남자를 보게된다.

      막연히 아빠라는 짐작 만으로 그를 미행한다.

      미행하다가 놓치고 보니 어느 야구장이었다.

      어스름 달밤이었고 요시야는 춤을 춘다.

 

 

      춤을 춘다는 것은 희망의 메세지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