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운명이 존재한다면 자유란 불가능하다,(....)
만일 자유가 존재한다면 운명은 없다.
이 말은(...) "나 자신이 곧 운명"이라는 뜻이다.
임레 케르테스의 데뷔작 <운명>은 2002년 노벨문학상 수상작이다. 그의 나이 73세였다.
열 다섯 살짜리 소년 죄르지가 1944년 수용소로 끌려간 후부터 1년 후 다시 부다페스트로 돌아올 때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년은 수용소의 현실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수용소의 삶이 또 다른 인생과 별 차이가 없는 것처럼 느낀다.
단계를 거치면 살아지는 것이라 표현한다. 시간이 만들어내는 것이라 했다.
독일의 잔혹상을 고발하려는 태도가 눈꼽만큼도 보이지 않는다. 이로 인하여 그의 작품은 독일독자들에게 부담스럽지 않았고
독일에서 먼저 그의 작품성이 인정받았는지도 모른다.
케르테스 이전에 나치 수용소를 다룬 수많은 작품과는 달리, 인간이 처할 수 있는 극한적인 상황을
담담하게 객관적으로 묘사했다. 보복, 복수, 단죄, 책임,원죄의식...을 전혀 논외로 하고있다.
이런 작가의 관점이 독자들의 양심을 자극했고 노벨 문학상이 수여된 발판이었다고 본다.
우리 삶에서 운명과 운명없음, 자유와 궁핍의 연결, 사회제도와 도덕적 위치,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체험을 통해 그리고 있으며 어떠한 환경에서도 살고자 희망하는 자의 아름다움을 잘 드러냈다.
"운명"과 연작의 대열에 놓인 작품으로 <좌절>과 <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한 기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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