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곳 이웃 아파트는 재건축 하려는 곳으로 지난 달 말까지 모든 가구가 이주해야했다.
낡은 아파트이고 곳곳에 버린 가구며 쓰레기가 뒹구는 곳이라 을씨년스럽다.
물론 아직 이사가지 않은 집들도 꽤 되지만,
오래된 단지라 그런지 꽤나 큰 나무들이 많다.
은행나무며 목련, 후박나무등은 멋드러지게 물들었다.
비가 오면 더욱더 후줄근한 모습을 담으리라 벼르다가
어제는 옅은 햇살속에 약간의 더위를 느끼며 아파트 곳곳을 담았다.
그중 내 맘에 드는 건 가을장미였다.
너무도 이뻐서 블로그친구들에게 빨리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나 또 저장도 하지 않은 카드를 포맷해버리는 실수를 저지르고...ㅠㅠ
오늘 다시 찍으리라 했지만 새벽부터 비는 내리고...
해는 나지 않았지만 오후가 되니 비는 그치는 둥 마는 둥.
다시 장미를 찍으러 갔지만 어제의 그 주인공은 비에 젖어 처참하게 고개 숙이고 있다.
다행히도 다른 마땅한 녀석을 발견하다.
세대교체? 사람같이?
다른 장미를 데려왔다.
2011. 11. 6. 이웃 아파트.
'자아도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리들 날다. (0) | 2011.11.16 |
---|---|
이젠 갈대 (0) | 2011.11.10 |
가을뱀섬 (0) | 2011.11.05 |
검단산에서 만난... (0) | 2011.11.03 |
적멸보궁 가는 길에...^^ (0) | 2011.10.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