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넘기는 소리

냉장고에서 연애를 꺼내다, 박주영

나침반테스 2008. 3. 31. 09:29

 

 

 

 

연애도 사랑도 인생도

요리처럼 레시피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책 뒷장에 독서의 구미를 당기게 하는 글귀로 번듯이 누워있다.

 

만약 사랑의 레시피라면 난 이렇게 쓰겠다.

땀 두 큰 스푼, 문자 메세지 다다익선, 선물 약간,

학력 500g, 미모 약간, 키는 중요한 양념, 

학력은 180도로 두 시간 예열해 두고 처음엔 은근한 불로 땀을 조립니다.

그 다음 문자메시지를 넣고 선물도 넣고 자작자작 더 조립니다.....

 

짜잔~~  사랑 완성!! 

 

 

 

 

 

애완동물과 애인의 차이점은 새로운 것으로 한 마리 구했는데 나갔던 것이 돌아오면

둘 다 키울 수 있는가 없는가 하는 점이다. 하지만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다.

둘 중 한 마리는 나보다 더 사랑해줄 누군가에게 주면 되니까.

어쩌면 이미 다른 곳에서 나 아닌 누군가에게

나에게서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아직은 나를 떠나 행복하기를 순순히 빌어줄 수는 없다.

                                            < P143, 144 >

 

그런데 참으로 묘한 것이

인간은 누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두 군데쯤은 매력이 있다는 것이다.

좋게 보기 시작하면 나쁜 아흔여덟 가지가 좋은 한두 가지에 묻혀버리기도 한다.

어쩌면 사람들이 정이라 부르는 것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정과 사랑은 어떻게 다르고 어떻게 같은 것일까?

사랑은 짧고 정은 길다? 연애는 짧고 결혼은 긴 것처럼?

                                    < P234 >

 

 

요리연구가인 나, 서나영과 친구들, 첫사랑 지훈과 결국 갈라선 성우...

친구들의 연애, 실연, 결혼, 등이 요리와 어우러지는 경쾌한 소설.

맛있는 요리를 대하는 것처럼 읽으면 정말 맛있다.

요즘 젊은이들의 애정관도 예전 우리네와 별반 다르지 않네 하고 느꼈다.

 

우리가 사는 동안 안고 끙끙댈 끝없는 명제, 사랑과 정.

어디에 비중을 더하며 살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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