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넘기는 소리

포르토벨로의 마녀, 파울로 코엘료

나침반테스 2007. 10. 21. 11:48

 

 

 

소설 제목부터 설명하자면...

포르토벨로는 영국 런던의 거리 이름.

그 거리의 허름한 창고에서 아테나(마녀)가 주축이 되어 모임을 갖는다.

 

아테나는 집시의 딸로 태어나 일주일만에 부모에게서 버림받고 레바논의 사업가 집에 입양된다.

유복한 유년 생활을 보내게 되고 20세가 채 되기 전에 결혼하여 아이를 출산하지만

아이가 네 살이 되기도 전에 이혼한다.

 

아이 양육의 부담을 안고 살아가는데,

 세들러 사는 집의 주인 집에서 정점의 춤을 배우고

은행에 취직해 있으면서 다른 이들에게도 그 정점의 춤을

가르치고 그 춤의 정기를 받아 가난한 미혼모에서 부유한 사업가로 변신한다.

 

아테나의 주변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게 된다.

신적인 존재로 받들어 모신다.

나중엔 그것이 부담스러워 죽음을 가장하고 홀연히 사라진다.

 

 

 

 

 

소설의 짜임은 아테나와 친분이 있는 주변인들의 다양한 목소리로 표현되어 있다.

그들이 어떤 시선으로 아테나를 바라보는지 알 수 있지만 매 쳅터마다 

"나"가 누구인지 눈여겨 봐야 한다.

 

79쪽부터 90쪽까지 정점의 춤에 대한 서술을 잘 봐야 한다.

 

삶에도 정점이 있지. 정점은 최고조에 이르는 지점이오. 모든 사람이 그러듯이 실수를 저지르지만

가장 어두울 때에도 마음의 빛을 결코 잃지 않는 사람들의 목표점이지. 우리 모임에서 추구하는

것이오. 정점은 우리 안에 감춰져 있거든. 그러니까 우리가 그 사실을 인정하고 빛을 인식해야만

정점에 닿을 수 있소.         < P 81 >

 

엑스터시가 자기 바깥에 존재하는 능력이라면 춤은 여전히 자기 육체와 접한 상태로 새로운

차원을 발견하며 공간을 열어나가는 능력이라는 거에요. 춤을 통해서 영적인 세계와 현실세계가

서로 충돌없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거죠. 발레리나들이 발끝으로 서서 춤을 추는 건 땅을 딛고 서서

동시에 하늘을 지향하기 위해서인 것 같아요.    < P 90 >

 

아테나는 주위의 기운을 빨아들이면서 빠르게 더 빠르게 춤추었고 허공에서 균형을 잡으며

빙글빙글 돌았다. 우리 가련한 인간들이 최고의 신성(神聖)을 바치고자 하는 모든 것을

움켜쥐려는 듯이.        < P 163 >

 

 

이러한 정점의 춤도 종국엔 '사랑'에 도달하려는 것이다.

어머니와 같은 사랑...

 

이와 같이 지속적인 에너지의 흐름을 터주게 될 때 우리는 그 에너지를 매우 굳건하게

중심에 놓고 관장할 수 있게 된다. 융은 그 굳건한 중심을 남자의 경우 노(老)현자라 일컫고

여자의 경우 "위대한 어머니"라 일컫는다.     < P 257 >

 

 

 

 

 마녀라는 의미에 대해 지은이의 말을 되새기며 이 글을 맺으려 한다.

"나에게 마녀란 직관을 통해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는 여성,

자신을 둘러싼 것들과 대화를 나누는 여성,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여성이다.

 

 

 < 파올로 코엘료의 근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