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넘기는 소리

광장, 최인훈

나침반테스 2007. 9. 9. 19:04

 

 

 

오래된 숙제같이

그렇게 오래도록

읽어야지 읽어야지 했다.

 

 

 

 

 

밀실과 광장.

남쪽과 북쪽.

이데올로기의 틈바구니에서 고독한 명준.

포로수용소에서 남도 북도 아닌 제3국을 지원하게 되고

그 곳에 도착하기도 전 바다에 몸을 날려 자살한 고독한 지식인.

 

남쪽에 있을 때의 애인 윤애.

북쪽에서의 애인 은혜.

윤애는 친구의 부인이 되어 있었고

은혜는 간호병으로 지원하여 전선을 따라 다니다 사망에 이르고

 

이념에도 사랑에도

기댈 곳이 전혀 없었던 명준은 죽음을 택할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왜 그리도 오래도록 부채감을 지니고 있었던 소설이었는지

왜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소설이었는지

오늘에야 그 맛을 터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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