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넘기는 소리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며 화내는 방법. 움베르토 에코

나침반테스 2007. 2. 13. 22:27

 

 

 

 

<어떻게 지내십니까> 라는 질문에 대답하는 방법

 

탈레스 : 물 흐르듯 살고 있습니다.

피타고라스 : 만사가 직각처럼 반듯합니다.

소크라테스 : 모르겠소.

 

플라톤 : 이성적으로 지냅니다.

예레미아 : 애가를 부르고 싶은 심정입니다.

단테 : 천국에 온 기분입니다.

 

잔 다르크 : 아, 너무 뜨거워요(화형당해 죽었음)

콜럼부스 : 더 이상 닿을 뭍이 보이지 않는군요.

데카르트 : 잘 지냅니다. 난 그렇게 생각합니다.

 

파스칼 : 늘 생각이 많습니다.

갈릴레이 : 잘 돌아갑니다.

비발디 : 계절에 따라 다르지요.

 

뉴튼 : 제때에 맞아 떨어지는 질문을 하시눈군요.

셰익스피어 : 당신 마음대로 생각하세요.

카사노바 : 모든 쾌락이 다 나를 위한 것이지요.

 

슈베르트 : 송어를 좋아하세요?

프랭클린 : 벼락 맞은 것처럼 짜릿합니다(피뢰침발명)

사드 : 좆나게 잘 지냅니다.

 

칸트 : 비판적인 질문이군요.

다윈 : 사람은 적응하기 마련이지요....

니체 : 잘 지내고 못 지내고를 초월해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프루스트 : 시간에 시간을 줍시다.

카프카 : 벌레가 된 기분입니다.

드라큘라 : 피 봤습니다.

 

마리 퀴리 : 라듐처럼 빛나는 삶이에요.

갤럽 :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질문이군요.

카뮈 : 부조리한 질문이군요.

 

예수 : 다시 살아났습니다.

유다 : 입맞춤 한 번 해도 될까요?

네로 : 몸과 마음이 온통 불타는 듯하오.

 

성 요한 : 묵시록같은 상황입니다.

나폴레옹 : 유배된 느낌입니다.

맬서스 : 인구에 회자되지 않도록 조심하시오.

 

아인슈타인 : 상대적으로 잘 지냅니다.

엘리엇 : 내 마음은 황무지 입니다.

 

마지막으로 등장한 레오나르도 다빈치,

그는 같은 질문에 그저 뜻이 분명치 않은 묘한 미소를 지을 뿐이다.

 

 

 

** 각양각색의 인물이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를 상상해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

    더 다양한 인물이 많았는데 많이 생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