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의 작가 밀란 쿤데라의 처녀작, <농담>.
일곱 개의 꼭지로 구성된 소설로 '나' 루드빅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각 장마다 '나'를 다르게 표현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구성이 탄탄하고 흥미로운 전개가 돋보이는 소설로 블로그 친구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낙관주의는 인류의 아편이다! 건전한 정신은 어리석음의 악취를 풍긴다! 트로츠키 만세! 루드빅.
< p 51 >
사랑하는 마르케타에게 농담같이 써보낸 엽서 한 장이 커다란 파문을 일으키며
루드빅은 학교와 당에서 축출 당하고 정치범 수용소에 입소한다.
2주에 한 번씩 외출 나오는 기회에 루치에를 사귀게 되지만 그녀는 홀연히 종적을 감춘다.
정치범 생활이 끝나고 복학하여 학업을 마치고 과학자로 복무 중 자신을 당에서 추방한 장본인, 제마넥의 아내를 만나게 된다.
계획적으로 그녀에게 호감을 보이며 제마넥을 향한 복수로 그녀와의 정사를 노린다.
그녀가 취재차 모라비아로 출장간다는 말을 듣고 자신의 고향이라며 그곳에서 만나자고 한다.
그러나 그곳에서 루드빅은 자신이 못 잊어하는 여인 루치에의 소식을 듣게 되고
제마넥아내와의 기괴한 섹스를 가진 뒤 공교롭게도 제마넥이 젊은 연인을 대동하고 그의 앞에 나타나자
복수는 커녕 오히려 조롱 당한 느낌을 떨칠 수가 없다.
체코의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펼쳐지는 인간관계,
비극적으로 흐른 농담 한 마디,
누구의 잘못이고 그 잘못을 망각의 조류에 흘려보내야 할지
복수가 지니는 의미는 허망하기만 하고 진정 가치로운 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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