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맘에 드는 책이다.
서평과 그림 해설과 영화평론과 자신의 신변잡기적인 글이 곁들여진 에세이집이다.
지나친 사유의 나열은 싫어하는 편이지만 사진과 그림이 곁들여진 이런 종류의 책은
단숨에 읽히고 복잡한 것들이 다소 정리되는 느낌도 든다.
내가 알고 있는 영화를 그는 어떻게 들여다 보는가? 내가 읽은 글을 그는 어떻게 이해하는가?
내가 알고 있는 음악을 그는 어떻게 듣는가?...
나의 개성도 값지지만 남들은 어떤 시선을 가졌는가를 들여다 보는 것도 좋은 공부다.
많이 인용하지는 않겠다.
"고요는 바보가 아니다" 라는 꼭지에서
고요를 구하는 것 자체가 일종의 공부가 된다. 추사 김정희의 고택에 가면
'반나절은 책을 읽고, 반나절은 고요히 앉아 있는다.(半日讀書 半日靜坐)'
라고 쓰인 주렴이 있다. 고요함을 배우고 얻는 것이 옛사람에게는 공부의 중요한 일부였다.
< 셀시우스 도서관 - 터키에 남아있는 도서관 유적 >
< 마티스 - 테라스에 앉은 조라 >
< 설악산의 다양한 모습 >
< 지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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