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황순원 문학상 수상작이다.
막 출간된 따끈따끈한 책을 손에 거머쥐는 기분...
초판 1쇄본을 읽는 기분...
지극히 김연수다운 소설이라고.
난 김연수의 작품을 그리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김연수스런 것이 뭔가 알기 위해서도 읽을 수 밖에 없었다.
연애하는 얘기도 잠깐 나온다.
그러나 연애하는 얘기가 끝나고 주인공이 실연의 당혹, 비참, 분노를 다 겪은 다음에
드디어 얘기는 소설의 중심으로 파고 든다.
내가 그녀와 연애를 하며 주고 받은 말이 빌미가 되어 그녀는 미국에 가게 된다.
그러면서 그녀는 국에서 실종된 자신의 아버지의 행적을 추적한다.
거기엔 1982년 가을 LA에서 치뤄진 라이트웨이트급 세계챔피언전이 맞물려 있다.
그녀의 아버지는 코미디언이었다.
이주일이 이름을 날리던 때 흔적이 그리 뚜렷하지 않은 코미디언이었다.
권투선수의 후원자로 시합에 동행하게 된 모 기업의 회장과
그 회장이 데리고간 그녀의 아버지.
회장의 돈 5만 달러와 함께 홀연히 사라진 코미디언.
내가 그녀와 헤어진 지 3년이 경과했을 때 미국에서 그녀가 보낸 CD를 받는다.
그것을 어딘가에 전달을 해줘야 했고
그걸 전달하러 갔다가 수취인과 함께 그 내용을 듣는다.
나는 어느 날 사막에서 실종된 한 남자의 고독을,
그 남자를 이해하기 위해 사막을 달려가는 한 여자의 욕망을,
그리고 그 남자와 그 여자가 보게 될 사막의 빛과 어둠,
열기와 서늘함, 고독과 슬픔을 들었다. < P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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