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익는 냄새

북해도여행 첫째 날

나침반테스 2007. 8. 12. 10:02

 

 

 

삿포로 치토세(千歲)공항에 내려 처음으로 간 곳이 도마꼬마이 말농장이었다.

 

워낙 일찍 인천공항에서 출발했기에 점심때도 되지 않은 시각이었다.

 

넓은 말농장을 각자 즐기고 싶은 대로  한 시간을 소요하고 점심을 먹었다.

 

자전거를 타며, 마차를 타며, 2인용 또는 4인용 바기를 타며...

 

우리는 당연히 2인용 바기를 빌려타고 다녔다.

 

틈틈이 지수가 운전을 하기도 했는데 아주 흥미로워 했고 '이런 것이 여행이구나!' 하는 기분을

느끼고 있는 듯 하여 바라보는 나는 마냥 뿌듯했다.

 

Back Yard Grill 에서 몽고식 바베큐로 점심을 먹는데 고기를 굽다보면 식사 도중에

불판을 한 번쯤 바꿔야 할 때가 있다.

 

'스미마셍'은 어디서 주워들은 적이 있는 나,

스미마셍 까지는 좋았는데 그 다음이 연결이 안 된다. 서투른 영어가 튀어나올 수 밖에...ㅎㅎ

그래도 불판을 바꿔 달래서 고기를 구워 식사를 잘 했다.

 

점심을 먹은 뒤 우리 나라 같으면 셀프서비스로 커피를 먹는 것이 당연한 순서일 텐데

거기선 커피를 줄 생각을 안 한다.

커피를 좋아하는 나로선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일... 사먹을 수 밖에...

 

말농장에 있는 매점 앞을 서성이는데 어디선가 "나라비" 라는 말이 들린다.

'응, 줄을 서서 뭔가를 사라고.'

'아이스크림과 커피'라는 말은 어느 나라 사람이라도 다 할 줄 알고 다 알아 듣는 법.

 

지수는 아이스크림,  나는 커피.

받아 든 커피를 한 모금 홀짝.... 음~~

이번 여행 중에서 마신 커피 중 가장 맛있는 원두커피였다.

아니 요 몇 년간 마셔 본 커피 중 가장 으뜸이었다.

 

 

 

 

 

 

 

 

 

 

 

 

다음으로 간 곳은 기린 맥주 견학과 시음.

 

맥주 공장 주변의 조경이 아주 뛰어났다.

 

병맥주 벨트는 쉬는 중이었고 캔 맥주 공장을 견학하였다.

 

시음장은 " 공짜로 얻어 먹는다는 기분" 을 갖지 않게 하는 점이 아주 훌륭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배려가 보였다.

 

맥주를 못 먹는 사람을 위하여 쥬스를 준비한 점도 좋았고 식탁마다 물수건이 갖춰진 것은

더욱 내 맘에 들었다.

 

 

 

 

 

삿포로 시내로 들어와 오오도리 공원에서 자유시간을 가졌다.

 

일행들과는 달리 나와 지수는 오오도리 공원에 있는 시계탑엘 올라갔다.

 

에펠탑의 모형 쯤 되는 탑인데 일본인들이 만든 것 답지 않게 엉성했다.

 

오오도리(大通) 공원에 분수가 흐르고 그 위로는 노랑과 주황의 능소화가

피어있는 것이 우리나라와 먼 나라가 아닌 느낌을 갖게 했다.

 

첫째 날은 공항에서 삿포로 시내로 들어오며 몇 군데를 관광했고 북해도의 명물인 게요리로

저녁을  잔뜩 먹고 로이톤 호텔에 들어 여장을 풀었다.

 

숙소가 참 맘에 들었다. 물론 깨끗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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