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아도 긴...詩

강물 / 천상병

나침반테스 2007. 6. 30. 08:58

 

 

 

 

              강물

 

                           천상병

 

 

     강물이 모두 바다로 흐르는 그 까닭은

     언덕에 서서

     내가

     온종일 울었다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

 

     밤새

     언덕에 서서

     해바라기처럼 그리움에 피던

     그 까닭만은 아니다

 

     언덕에 서서

     내가

     짐승처럼 서러움에 울고 있는 그 까닭은

     강물이 모두 바다로만 흐르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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