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넘기는 소리

그후, 나쓰메 소세키

나침반테스 2007. 6. 9. 13:52
 
 
 
 
 
 
 
 
 
 

 

 

 

사랑에 대한 영원한 문제, 삼각관계.

다이스케와 히라오카 사이에 미치요란 여자가 있다.

스가누마, 다이스케 히라오카는 친구다. 스가누마의 여동생이 미치요.

 

스가누마는 일찍 죽었고 다이스케는 히라오카에게 미치요와 결혼하라고 권했다.

그러면서 다이스케는 미치요를 잊지 못한다.

 

미치요는 히라오카와 결혼 한 뒤 지방에 내려가 살았는데 은행원인 히라오카의 방탕한 생활 탓으로

빚을 지며 은행에 사직을 하고 다시 새 직장을 구하려고 동경으로 이사했다.

 

다이스케는 고등유민(고학력의 한량)이다. 집에서 생활비를 얻어다 쓰며 게으른 생활은 한다.

그러나 자신의 취미생활엔 게으르지 않다. 독서에 열심이었고 여자같은 섬세한 면모를 지녔다.

 

그는 학생때부터 상당한 독서가였다.

졸업 후에도 의식주의 구애를 받지 않고 책을 사봄으로써 얻게 되는 이익을 마음대로 손에 넣을 수

있는 자신의 처지를 자랑스럽게 여겼다.

한 페이지도 읽지 않고 하루를 보내게 되면 습관상 어쩐지 허전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대개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되도록 틈을 내서 활자와 가까이 했다.

어떤 때는 독서 그 자체가 자기의 유일한 본령인 듯한 생각이 들었다.  P231

 

 

다이스케는 비를 맞으며 언덕을 올라갔다.

꽃집에 들어가서 커다란 흰 백합을 한 아름 사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빗방울을 잔뜩 머금은 꽃을 두 개의 꽃병에 나눠서 꽂았다.

그래도 남은 것은 일전의 수반에 물을 담아 줄기를 짧게 잘라서 대충대충 꽂아두었다.

그러고 나서 책상 앞에 앉아서 미치요에게 편지를 썼다.  P 275

 

 

 

 

 

다이스케는 '빵과 관련한 경험'을 가장 저열한 것으로 여기며 스스로를

'직업에 의해 더럽혀지지 않은' 고귀한 부류로 치부했다.

그의 언행에는 일종의 '게으를 수 있는 권리'에 대한 주장이 묻어있다.

 

30살이 다 된 다이스케에게 취직하라는 말은 거의 안하고 결혼하라고 부추긴다.

신부감을 들이대기도 하지만 다이스케에게는 친구의 아내인 미치요 뿐이다.

 

신부감을 집으로 불러 함께 식사하는 자리까지 만들자 아버지가 주선한 혼사를 거절하기에 이른다.

그러자 집에선 생활비를 끊겠다고 한다.

 

이미 미치요에게 자신의 의사를 밝힌 뒤라 집에도 미치요의 존재를 알린다.

그렇게 되자 집에선 가족관계를 의절한다는 통보를 한다.

다이스케는 일자리를 알아보겠다며 집을 나선다.

 

 

** 100년 전쯤의 시대상을 반영한 소설이다.

친구의 아내에게 연정을 품는 것이 상당히 조심스럽게 표현되어 있다.

친구에게 느끼는 죄의식, 미치요에 대한 책임감, 미치요가 감내하는 부담감.등이

이 시대의 사랑과는 엄청난 격세지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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