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넘기는 소리

11분, 파울로 코엘료

나침반테스 2007. 3. 3. 22:58

 

 

 

 

 

"하룻밤? 마리아, 과장을 해도 정도껏 해야지. 그건 사십오 분정도에 불과해. 아니 옷 벗고, 예의상 애정어린 몸짓을 하고,

하나마나한 대화 몇 마디 나누고, 다시 옷 입는 시간을 빼면, 섹스를 하는 시간은 고작 십일 분밖에 안 되잖아."

11분. 겨우 11분을 축으로 세상이 돌아가고 있었다.  P117

 

 

 

** 마리아는 브라질의 시골에서 20살이 될 때까지 살았다.

시골 처녀가 19세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돈을 벌게되자 혼자 도시로 여행을 갔다.

리우데자네이루 남동쪽에 있는 해안도시 코파카바나에 닿았다.

거기서 스위스에서 왔다는 연예계의 프로듀서를 알게되어 스위스로 가게 된다.

여기서 잠시 마리아의 어린 시절을 한 번 들여다 보자.

 

 

 

 

 

 

 

 

그리고 바로 그 해, 키스할 때는 입을 벌려야 하고 사랑은 고통의 근원이라는 걸 깨달은 열다섯 살에,

그녀는 세번째 발견을 한다. 자위의 쾌감이었다. 어머니의 귀가를 기다리면서 자신의 성기를 

만지작거리다가 자위를 하게 되었다.   P26

 

 

그러다가 외음부 위쪽에 작은 돌기가 솟아있는 걸 발견하고는 깜짝 놀랐다. 호기심이 발동한 그녀는 그것을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느낌이 짜릿했다. 그 느낌은 점점 더 강렬해졌다. 그녀는 서서히 천국으로 빨려올라갔다. 강렬한 느낌이 그녀를 휩싸안았고,

더이상 잘 볼 수도, 들을 수도 없었다. 모든 것이 황금빛으로 물드는 것 같았다. 팽팽한 쾌감이 치솟으면서 신음이 터져나왔다. 첫 오르가즘이었다.

오르가즘! 절정의 쾌락!    P27

  

 

그렇게 남자들과 데이트를 하다가, 그녀는 뒷좌석에서 순결을 잃고 말았다. 그날 그들은 평소보다 더욱

격렬하게 서로를 애무했고, 흥분한 청년이 떼를 쓰자 친구들 중 혼자만 숫처녀로 남아 있는 것도 지긋지긋했던 그녀는 삽입을 허락했다.

그것은 천국으로 이끌었던 자위와는 반대로 고통스럽기만 했다. P30

 

 

 ** 마리아는 스위스에 가서 연예계 진출을 꿈꾸었지만 세상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돈을 빨리 벌어

브라질에 농장을사야 했으므로 쉽게 접근이 되는 길은 창녀였다. 그일을 하면서도 주눅들지 않고 자신만만하게 임했다.

틈틈이 도서관에 들락거리며 책을 빌려보고 그 곳의 사서와 많은 대화를 나누게도 된다.

사서와 나눈 대화내용은 성의 지침서가 될 만하다. 소설이 전반적으로 한 소녀의 성입문기 같은 느낌을 배제할 수 없듯이

사서와 대화부분은 여성독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 물론 남자들도 자신의 섹스파트너를 쾌감의 절정에 이르게 하는데 참고가 된다.

마리아는 그런 직업에 종사하면서도 아주 드물게도 끝내는 사랑의 절정을 누리는 남자를 만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