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익는 냄새

어떤 사과

나침반테스 2009. 12. 17. 18:46

 

 

 

 

 

 

 

 

 

 

 

 

분명 왼쪽 사과가 맛있어 보인다.

모양도 튼실하고 빛깔도 좋고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왼쪽 사과는 맛이 변하여 잘라버릴 수 밖에 없었고 오른 쪽 것은 새로 산 부사종자다.

며칠 전 부사를 한 상자 사들이고 냉장고 과일박스를 정리하다가 추석때부터 먹어오다가 남겨진 인물좋은 사과를 찾아냈다.

하나도 아니고 두 개를...

얼마 전엔 배탈이 나서 익힌 것만 먹으라는 약사의 말을 따르느라 과일을 멀리하다보니 남겨진 사과.

하나를 잘랐다. 도저히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이상한 냄새와 맛을 지니고 있었다.

 

김치냉장고에 보관했다면 상황은 어땠을까?

식구도 적고 냉장고 하나만으로도 견딜 만하기에 김치냉장고도 없이 사는 나는

사과보관을 잘 해주지 못해서 그런가하고 사과에게 사과하고 싶어지는 ㅎㅎㅎ.

김치냉장고에 보관했어도 별반 차이는 없었을 것이다.

추석때 먹는 사과는 대체로 빨리 먹어야 하는 종자로 장기간의 보관과는 거리가 먼 사과일 것이다.

음식쓰레기통에 잘 들어가도록 커다란 사과 두 개를 잘게 잘게 잘라서  버릴 수 밖에...

겉모양은 멀쩡한 것이라 그냥은 도저히 버릴 수 없었다.

 

 

그러면서 내 머릿 속에선 절로 우리들이 겉모양만 보고 취사선택하는 많은 경우들를 돌아보게 된다.

2009. 12. 10.

 

 

 

 

 

 

 

 

 

 

'밥 익는 냄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냥금  (0) 2009.12.20
백만송이버섯  (0) 2009.12.20
그야말로 밥익는 냄새  (0) 2009.12.17
나무처럼 서있다가...  (0) 2009.10.09
광화문광장  (0) 2009.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