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기는 무료한 일상의 탈출과 삶을 변화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제격이다. 우선 아무나 쉽게 할 수 있고, 특별한 기술이나 준비가 필요없다는 이점이 있다.
먹고 사는 일과 관계없을수록 재미는 커지고 스트레스는 줄어든다.
사진 찍기는 스스로 좋아서 하는 일일 뿐이다. 현실적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오히려 사진의 숨은 매력과 가치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사진은 시작은 쉽지만 험난한 과정과 허비한 시간, 열정을 키워야 겨우 알게 되는 섭렵의 세계이기도 하다.
들인 만큼 돈이 생기지 않는 작업이 바로 사진이란 걸 알게 되었다.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하는 사진이 생활을 피폐하게 하지 않는다면 돈이 좀 들더라도 적극적으로 해볼 일이다.
일반적인 촬영의 경우20~35밀리미터급 광각렌즈1개, 100~200밀리미터급 망원렌즈1개만 준비하면 큰 불편은 없다. 꽃이나 곤충같은 작은 물체를 찍으려면 접사용 마이크로 렌즈가 필요하다.
자기의 삶을 당당하게 내보이고 사랑하기 위한 방법으로 사진만큼 유용한 것이 없다.
사진은 있는 그대로 찍혀있는 진실이기 때문에 아름답다. 세월이 흘러 사람은 변하지만 사진은 언제나 그 자리에 머무른다.
접사촬영에 유리하다는 올림푸스의 OM-4 카메라와 접사용마이크로 렌즈를 구입하고..
도구로서의 카메라는 자신의 손에 익숙한 것이 최고다. 사진 찍어 먹고 살 것이 아니라면 값비싼 카메라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 하지만 위대한 명필은 붓을 가린다. 인간의 능력을 넘기위한 나머지 부분을 신기의 도구가 해결해주기 때문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위대한 사진가가 될 가능성이 적으므로 도구에 대한 집착은 버려도 좋을 것이다.
지나가면서 자연스럽게 사진 찍기 위해선 카메라는 작고 자동기능이 우수한 것이 좋다. 근접해서 찍게 될 상황이 많으므로 렌즈교환이 되지 않더라도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카메라의 존재가 부각될수록 사람들 촬영은 점점 어려워진다. 사람들은 작고 별 볼일 없는 자동 카메라를 그다지 경계하지 않는다. 반면에 거창한 카메라를 들이대면 사람들은 당황하거나 거부감을 보이게 마련이다.
카메라 백 - 미국제 텐바, 돔키, 로위제품이나 영국의 빌링햄,헤리티지.
알미늄 백은 견고해서 딛고 올라설 수 있는 받침대로도 쓸 수 있다.
삼각대 - 프랑스의 지초, 이탈리아의 맨프로토,
세계 최고의 렌즈는 단연코 독일제다. 칼 자이스, 슈나이더, 로덴스톡렌즈.
감성이 풍부한 사진가는 자연이 만들어내는 빛의 효과와 자신의 의도가 절묘하게 교감되는 순간 셔터를 누른다. 빛의 효과를 아는 사진가들은 대상을 가장 대상답게 보이게 하는 데 효과적인 빛의 상태가 될 때까지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오랜 세월 카메라를 사용해온 나는 철저하게 자동노출에 의존한다. 수동카메라부터 디지털카메라에 이르는 온갖 기종을 써보고 이것저것 다 해본 후의 결정이기도 하다.
자연 생태 촬영의 기본은 찍으려는 대상과 눈높이를 맞추는 일이다. 이건 꽃이건 나비이건 자신만의 세계를 펼쳐가고 있음을 존중하는 것이다. 내가 꽃과 나비의 눈높이로 마주 설 때 촬영대상은 비로소 자신을 제대로 드러내 보인다. 카메라 앵글을 낮출수록 그들은 커지고 당당해진다. 나와 대상 사이의 평등한 교유가 시작되는 셈이다.
삼각대는 귀찮은 물건이다.
사진 촬영 현장에서 삼각대는 그야말로 필요악이다.
삼각대는 무조건 크고 무거울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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