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쓴 편지
백학기
많은 날들이 지나갔다. 라고 쓴 뒤 창 밖을 본다
철새들이 날아간 하늘 밖 풍경은 구름떼들이 모여 있다
창 곁으로 다가가 구름의 얼굴, 가슴을 들여다본다
그 곳에도 사람들이 살다 간 흔적들이 묻어 있어 따뜻하다
오랜만에 쓴 편지 속으로 걸어 들어가 내가 편지가 된다
편지를 부치러 오는 사람들이 없는 거리의 우체통 속으로
많은 날들이 또 구름떼처럼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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